을씨년스러운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연간의무교육을 듣기 위해 교육장으로 향했다.
사회자로부터 소개를 받은 강사는 동요 가사 '너라서, 그냥 너라서, 소중한 너라서~~~'를 들려주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디자인하자'라는 제목으로 장애 인식 교육의 목표를 설명하였다.
강사는 '마인드 체인지(Mind Change)'의 개념을 소개하며, 장애에 대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길러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우리 마음을 잇다.'라는 표현처럼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고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잇는 모습을 심벌화'한 로고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두 손이 서로 연결된 형태로 마음을 표현하는 심벌과 뒤에는 부드러운 색상의 하트 모양이 배경으로 들어가 있었다.
이 심벌은 소통과 연결을 강조하고, 장애 인식 교육에서 마음을 잇는 것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이 포스터는 '장애 인식개선 캠페인 'Mind Change'에 대한 설명을 돕기 위한 시각자료였다.
장애인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인식개선을 촉진하는 캠페인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마음의 연결을 강조하며, 장애 인식 개선을 통해 포용적 사회를 만들고, 장애를 바라보는 '마인드 변화(Mind Change)'를 유도하는 것이 바로 핵심 목표였다.
오늘도 뻔한 장애 인식 교육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선 교육장이었다.
교육을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여느 장애 인식 교육과는 달리 직접 장애를 가진 연주자가 함께 하였다는 점이다.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루트를 연주하는 연주자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고, 존경할 만한 일이었다.
그녀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극복의 과정이 느껴졌다.
음악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장애를 극복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연주자의 연주하는 모습과 집중하는 관람자의 태도가 비장했다.
이런 공연은 장애를 가진 분들의 가능성과 능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청중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연주하는 모습이 교육적 효과를 더욱 높였다.
단순히 강의나 설명을 듣는 것보다, 직접 참여하고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장애에 대한 인식을 더욱 자연스럽게 변화시켰다.
지루하지 않고 장애를 ‘비장애’와 다르다고 느끼지 않도록 구성된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하였고, 집중도를 높여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강연 도중 사용된 슬라이드로 보여준 그림은 더욱 인상에 남았다.
고슴도치, 개미핥기, 판다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고슴도치가 "예쁘다! 나도 머리에 풍선모자 쓰고 싶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보인다.
고슴도치는 자신의 가시에 풍선이 터질 것을 알면서도 예쁘다는 이유로 풍선 모자를 쓰고 싶어 하였다.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알면서도 매력을 느끼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동물들이 풍선모자를 쓰고 있는 걸 보고, 자신도 쓰고 싶어 하는 감정이 반영된 장면이었다.
집단 내에서의 동조 심리나 사회적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과 관련된 내용과도 같다.
설령 위험이 있더라도 원하는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다름'과 '닮음'을 이해하는 것을 강조하고자 보여 준 슬라이드였다.
특히, 올바른 장애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강사의 의도가 돋보였다.
'고슴도치에게 풍선모자 씌우기'는 장애 감수성과 관련된 이야기로 남들이 가진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심리, 혹은 위험을 알지만 도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현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하였다.
강사는 고슴도치에게 풍선 모자를 씌우는 건 쉽지 않겠지만,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게 하였다.
청중들은 웅성거리며 각자 소리를 냈지만 기발하지 않았다.
고슴도치가 풍선 모자를 쓰고자 했으나 장애물인 가시 때문에 쉽게 쓸 수 없는 상황을 장애 인식 개선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떤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고난도의 문제였다.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으므로 개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판다와 개미핥기는 아무 문제 없이 풍선 모자를 쓸 수 있지만, 고슴도치는 자신의 신체적 특성인 가시 때문에 그대로 다른 동물을 따라서 풍선 모자를 썼다가는 터질게 뻔했다.
이러한 장면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일반적인 환경에서 겪는 어려움과 매우 유사한 장면이었다
가령 지하철에서 계단을 오르는데 엘리베이터가 없어도 일반인은 쉽게 다니지만, 장애인의 경우에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할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타기 쉬운 엘리베이터조차도 장애인에게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도 하는데 너도 해봐'가 아니라, 개인의 필요에 맞춘 배려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이 주요 관점이었다.
사회적 지원과 배려 차원에서 '왜 못 쓰는지'가 아닌 '어떻게 하면 쓸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고슴도치가 풍선 모자를 쓰지 못하는 이유를 단순히 "너는 가시가 있으니까 안 돼"라고 설득해 버린다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
'내가 고슴도치라면 이때 어떤 마음일까?'하고 생각해 보니 아마도 난 그 자리에서 울고 싶어질 것 같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고슴도치도 모자를 쓸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떤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울 때, 그 환경을 조정하고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하는 역할일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점자 블록, 자막 서비스 등은 장애인이 사회 활동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슴도치가 풍선 모자를 쓰기 위해서는 풍선에 보호막을 씌우거나, 다른 재질의 모자를 제작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장애인이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전용 좌석, 수화통역 서비스 제공 등은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라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슴도치의 "나도 하고 싶어"라는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 장애 인식의 출발점이고 감수성이다.
고슴도치는 풍선 모자를 쓰기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나도 쓰고 싶어!"라는 욕구를 표현하였다.
장애인도 다른 사람과 같은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장애 인식 개선의 핵심은 장애인의 욕구를 존중하고, 이를 실현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풍선 모자를 쓰고 싶은 고슴도치'는 사회적 배려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좋은 비유였다.
어떤 장애통합 특수교사는 고슴도치 머리에 풍선을 묶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단순한 한계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동등하게 경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장애 인식 개선의 시작점이다.
개인의 특성에 맞춘 조정과 지원이 이루어질 때, 고슴도치도, 장애를 가진 사람도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고슴도치에게 풍선모자 씌우기는 장애 포용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메시지였다.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장애 인식 교육의 목표다.
이번 교육에서 강조된 장애는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점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애인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동등한 시민으로 존중받아야 하며, 다양성을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기르고,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의 실천 방향으로는 장애인을 동정의 시선이 아닌, 동료 시민으로 바라보며, 장애인이 겪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환경 조성에 관심을 갖고, 장애인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했다.
장애 인식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좀 더 포용적이고,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장애 인식 교육이 단순한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강사는 어린아이들에게 고슴도치에게 풍선을 어떻게 씌워주면 좋을지 물으면, 마시멜로우를 풍선처럼 고슴도치 머리 위에 꽂아주면 안전하다고 대답한다고 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다양한 방법이 나올 수 있다는 강사의 말을 끝으로 교육을 끝마쳤다.
오늘따라 유난히 숙연해지는 장애 인식 교육이었다.
오늘 교육을 준비해 준 희영선생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