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읽기'라는 표현은 조금 모호하게 들릴 수 있다.
'학습과 읽기의 관계'나 '배우기 위해 읽는 방법'과 같은 주제가 있다.
'읽기'는 배움의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책이나 글 또는 자료를 통해 지식을 쌓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요즘 영아들은 자주 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그들에게 책은 곧 놀잇감이자 상호작용하는 도구다.
영아에게 배움은 꼭 책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영아들은 <양말 신기>에서 배움이 일어난다'라는 문장이 있다.
영아(생후 0~2세 정도의 어린아이)가 양말을 신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학습이 발생하는지 알아보자.
영아가 양말을 신는 행위는 단순한 일상 활동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여러 발달 단계와 배움의 요소들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영아기에 양말을 신는 법을 배우는 것은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발달이 결합된 과정이다.
양말을 잡고 발에 맞추려면 손가락의 미세 운동 능력과 눈으로 발의 위치를 확인하며 조정하는 협응 능력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어설프더라도 반복하면서 근육들은 기억이 쌓이고, 점차 스스로 해낼 수 있게 된다.
이건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뇌와 신체가 협력하며 배우는 과정이라고 한다.
양말을 신기 위해서는 '양말이 발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양말의 앞과 뒤 그리고 발등과 발 뒤꿈치를 구분하는 공간 지각 능력이 필요하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성인들도 도로 위에서 좌 우를 헤매는 것처럼, 영아들도 시행착오를 통해 '이렇게 하면 안 맞고, 저렇게 해야 맞는다'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게 된다.
양말을 신고 벗는 과정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학습현장이 아닐 수 없다.
양육자가 "양말을 신어 볼까?"라며 도와주거나 칭찬해 주면, 영아는 시행착오를 통해 '이렇게 하면 안 맞고, 저렇게 해야 맞는다'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게 된다.
양육자가 "양말을 신어 볼까?"라며 도와주거나 칭찬해 주면, 영아는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와 동기를 얻게 된다.
"내가 해냈어!"라는 성취감은 자아 존중감과 독립성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뿌듯해진다.
칭찬은 늘 고래를 춤추게 하듯, 칭찬은 영아의 자아 존중감을 높인다.
1세쯤 되면 영아는 양말을 벗기는 걸 먼저 배우고, 2세가 지나면서 신는 것을 시도한다.
3세쯤 되면 대체로 혼자 신을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단순히 '신는다'라는 기술을 넘어서 인내심, 집중력,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쑥 고개를 쳐든다.
이 모든 게 배움의 일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