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 《태양을 사랑한 화가, 고흐》를 읽어보았다. 모두 읽고 난 후 아이들과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해바라기를 많이 그린 고흐의 그림 세계에 풍덩 빠져보기로 했다.
“해바라기가 가진 노란색은 햇빛을 닮아서 정신을 맑게 해 주고 활력이 넘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색이란다.
고흐는 오베르(마을 이름)에 머물면서 두 달 동안 약 일흔여 점의 작품을 남기고, 37세의 나이로 오베르의 노란 밀밭에서 죽게 되지.
고흐는 짧은 삶을 살면서 그 당시에는 그의 예술을 이해할 수 없어 화가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2년 후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단다. “
동화책을 다 읽고 나니 아이들은 해바라기 꽃에 흥미를 보였다. 그래서 어떤 재료를 이용해서 해바라기를 꾸며 볼 수 있을지 아이들의 의견을 물었더니 대부분의 아이들은 한 달 전에 만들어 보았던 모빌을 떠올렸다. 그래서 계절이 가을이니까 곡식으로 해바라기 작품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해바라기〉를 주제로 가을에 나오는 곡식을 이용하여 씨앗을 만들고 꽃잎은 옥수수 껍질을 활용하여 해바라기 모빌 작품을 만들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창의적인 화가, 고흐의 삶을 아이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궁금하였다.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을 보면서 아이들은 마치 자기들이 고흐인 양 열심히 〈해바라기〉 모빌작품을 완성시킨다.
아이들은 미술관에서 도슨트가 소개하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듯이 선생님이 읽어주었던 동화책 내용에 심취하여 책 속에 소개된 그림들을 감상하는 모습은 슬기로운 어린이집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표본처럼 보였다.
노란 해바라기를 많이 그렸던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의 색인 ‘노란색’에 대해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또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화가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그가 표현해 내려고 한 것은 무엇인지, 노란색이 화려한 색인지, 따뜻한 색인지, 색감의 대비는 보이는지, 무슨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는지 물어보았다.
“노랑이 보여요, 노란색요.”, “따뜻한 색이에요.”
“꽃을 그리고 싶어 했어요.”
“너무 빨리 죽었어요.”
“친구랑 싸우고 친구가 떠났어요.”
“친구가 없으니 외로웠을 것 같아요.”
각 나라와 시대를 이동하며 명화를 감상하는 일은 아이들의 감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그림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채색된 물감이 세월의 흐름에 빛바래지더라도 화가의 삶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화가의 마음이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