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의 기록의 철학

by 남궁인숙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립자이자, 『Principles(원칙)』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단순한 금융가가 아니라, 철저한 자기 성찰과 시스템적 사고를 바탕으로 글쓰기와 사유를 연결한 인물이었다.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글을 쓰겠다'라고 하였다.

이 말속엔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삶을 기록하고 이해하려는 태도, 그리고 인생을 학습 가능한 구조로 남기려는 철학이 담겨 있다.

그에게 글쓰기는 회고가 아니라, 설계였다.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하고 분석했다.
그것은 투자자라기보다, 인생의 실험자 같은 태도였다.

그가 남긴 수많은 ‘원칙들(Principles)’은 단순히 경영 지침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의 약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약함을 넘어서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 기록들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고, 판단을 검증하며, 한 번의 실수를 다음 세대의 자산으로 바꾸는 일, 그것이 바로 글쓰기였고, 그만의 유산이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글을 쓰겠다'는 말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죽을 때까지 나누겠다는 선언이기도 하였다.

글은 남고, 생각을 정제하고, 고통을 숙성하고, 경험을 타인과 연결시키는 유일한 도구라고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문장이 누군가에게 올바른 길이 되리라는 것, 최고의 마케팅도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하여 그의 통찰력 덕분에 브리지워터는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내는 세계적인 헤지펀드로 자리매김했다.


12살 때 골프장에서 캐디를 하며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노스이스트 항공(Northeast Airlines)에 투자하면서, 노스이스트 항공(Northeast Airlines)의 인수 소식은 가격의 급등을 가져왔고, 그는 어린 시절부터 금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과 호기심이 있었다.

'내가 직접 벌고, 내 손으로 투자한 경험이 세상의 가장 강한 교과서였다.'라고 하였다.

하버드 MBA 졸업 후 트레이더로 활동하다가 1975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창업하였다.

그에게는 최대의 실패가 가장 큰 전환점 이 되었다.

1982년, 라디오와 TV에서 '세계 경제 대공황 온다'라고 공공연히 주장하였으나 그는 믿지 않았고, 회사는 거의 파산 직전이 되자,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혼자 남아 다시 시작하면서 이때부터 실패를 기록하고 교훈을 시스템화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틀렸다는 걸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고, 그것을 기록하는 습관이 내 성공의 씨앗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브리지워터는 모든 회의 녹음이 가능하게 하였고, 상하 구분 없는 피드백, 논리로만 의사결정을 하였다.

직원들이 서로의 판단력, 직관, 통찰력 등을 평가하는 점수 기반 시스템이 존재하였다.

이러한 문화는 개인의 감정보다 시스템적 통찰을 신뢰하는 투자 철학과 맞닿아 있었다.

그의 글쓰기 철학은 '글은 곧 생각이고, 생각은 시스템이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실패는 배움의 기회다. 하지만 그 배움을 남기지 않으면, 헛된 고통이며, 기록되지 않은 통찰은 사라진다.'

그는 경험, 성찰, 기록, 시스템화의 과정을 글쓰기를 통해 지속하였다.


그는 매일 자신에게 닥친 문제나 결정에 대해 글로 정리했다.

그러다 보면 유사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규칙이 생겼고, 이것을 ‘원칙 노트(Principles Notebook)’에 축적했고, 실패와 통찰을 글로 정리한 끝에 탄생한 것이 『Principles』 (2017)였다

'신뢰와 불일치가 충돌할 때, 먼저 ‘왜’의 관점에서 들어라.'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논리적으로 분해하라.'

'반복되는 상황에 일관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문서화하였으며, 이 원칙들은 투자뿐만 아니라 삶의 결정에도 적용하였다.




달리오는 '좋은 글은 나의 사고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보았다.
'내가 없더라도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같은 판단을 할 수 있다면, 그 글은 시스템화된 사고의 산물이다.'라고 하였다.

이 철학은 브리지워터의 알고리즘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에 반영되어 사람의 직관이 아닌, 정리된 원칙(글)에 따라 행동하는 회사 문화가 만들어졌다.


기록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넘어질 것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이유를 찾을 수 없고, 이유를 찾지 못하면 성공은 반복되지 못하고, 실패는 반드시 반복하게 된다.'


살다 보면 우리는 수없이 선택하고, 실수하고, 때때로 운이 좋아 성공한다.
하지만 무엇이 나를 실패하게 했는지, 무엇이 다시 나를 일으켰는지 기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처음처럼’ 실수하게 된다.


누군가는 감각에 의지해 하루를 살고, 누군가는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만, 그는 사유하고, 정리하고, 남기고, 반복했다.

그의 말처럼, '기록은 실패의 반복을 막는 유일한 도구'이며, '성공을 체계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그는 글을 썼고, 그 글은 다시 누군가의 나침반이 되었다.


그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감각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 정리된 나만의 원칙’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사상가로 만든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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