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나

by 남궁인숙


어떤 날은 선명하게, 어떤 날은 왜곡된 채로 나를 비추는 거울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거울’을 마주친다.

친구의 말, 상사의 피드백, 낯선 이의 시선, 때로는 침묵까지도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거울을 마주할 때처럼, 타인의 평가 앞에서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고쳐 앉는다.

고개를 기울이고, 표정을 다듬고,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슬그머니 감춘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 더 ‘괜찮은 나’로 비치기를 바란다.


그러나 거울이 언제나 진실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안개 낀 유리처럼, 타인의 시선은 그 사람의 경험과 관점, 감정에 따라 흐려질 수도 있다.

그래서 타인의 평가에는 '그들 자신이 투영된 나'

가 담겨 있다.

어떤 사람은 나를 따뜻하게 말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차갑게 말한다.

하나의 거울이 나를 빛나게 한다면,

또 다른 거울은 나를 흐릿하게 만든다.

그때 우리는 묻게 된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라고.



철학자 쿨리(Cooley)는 이런 상황을 ‘거울자아(looking-glass self)’라고 불렀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라,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상상하는 '라고 한다.

우리 자아의 일부분은 타인의 시선을 매개하여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평가가 곧 ‘진짜 나’아니고, 그저 거울일 뿐이다.

비춰볼 수는 있지만, 내가 그 거울에 갇혀 살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중요한 건, 그 거울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시선이다.

때로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나서 '이 거울은 나를 제대로 비추고 있는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세상엔 수많은 거울이 있고, 그 가운데 하나쯤은 나를 진심으로 비추는 '맑은 거울'이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 자신이 가장 정직한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

누군가는 물었다.

'왜 발표를 할 때 남들 앞에만 서면 떨릴까요?'라고.

사람들 앞에 서기만 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에 땀이 나고, 목소리가 떨린다.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긴장해서 그래.'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그 떨림의 근원엔 ‘거울자아(looking-glass self)’ 가 있다.

쿨리(Cooley) 말하기를,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라,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상상하는 나다'라고 하면서,

'타인의 평가는 거울과 같다'라고 한다.

우리는 늘 타인의 눈에 비친 나를 의식하며 살아간다는 얘기다.

발표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내용보다

'내가 지금 어떻게 보일까?'

'말이 꼬이면 어떻게 하지?',

'사람들이 날 바보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면서 몸은 떨기 시작한다.

그 떨림은 사실, 내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걱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만큼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를 찾는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건,

그 거울은 항상 진실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쩌면

진짜 나를 믿는 순간,

거울 너머의 시선도 조금은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


언제나 허리를 곧게 펴고, 자신감 있게 나아가자.

거울 속의 비치는 당신의 자세가 곧 당신의 존재감을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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