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라면을

by 남궁인숙

저녁 운동을 나왔다.

바람이 부는 한강변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해가 지고 어스름이 내려앉자,

강물 위에도 오늘 하루의 피곤이 비쳐 보였다.

라면을 파는 휴게소가 보였다.

‘한강 라면’이라는 말은 늘 작은 위로처럼 들린다.

편의점 한쪽 라면 코너에서 컵라면이 아닌,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받아 들고,

자동머신에 올려놓고 젓가락으로 요리 저리 돌려주었다.

뜨거운 김 사이로 얼굴을 가까이 대본다.

한강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라면이었다.

4분 정도 지나니 라면이 완벽하게 끓여졌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이건 음식이라기보다는 '소소한 경험과 추억'이고,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였다.


라면이 놓인 트레이를 들고, 테이블을 찾던 중, 눈에 띄는 풍경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돗자리를 펴고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먹고 있는 남녀였다.

돗자리 위에 펼쳐진 음식,

정갈하게 싸 온 메밀국수와 과일샐러드,

그리고 바게트 빵과 치즈 한 장,

우유와 크리스털 얼음 잔.

그리고 미소를 짓는 두 사람.

여인의 정갈함이 느껴진다.

가냘프게 생긴 걸 보니, 나와 다르게 음식을 잘 먹거나 많이 먹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순간적으로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음식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하고 셔터를 눌렀다.

그 순간, 라면보다 더 따뜻한 무언가가 마음속에 퍼졌다.


부러웠다.

내가 졌다......

한강에서 먹는 한강 라면도 좋지만,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누군가와 나눠 먹을 수 있다는 건 더욱 근사한 일이었다.

좋아하는 누군가를 위해 준비된 소박한 저녁 식사,

이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한강에 오면 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한다.

혼자여도 괜찮고,

함께라면 더 좋은 그런 곳이다.

오늘 나는 라면을 먹었지만,

마음은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담고 돌아왔다.


낭만은 거창한 게 아니라

이렇게 가방에 도시락 하나 넣고,

손을 잡고 걷는 길이면 충분한 것 같다..


'한강 라면'을 먹으면서 노래를 짓는다.




한강라면


작사: 콩새작가

작곡 : 수노


[Intro]

라라라~ 라라라~

뜨거운 국물 사이로 웃음이 피어나~

오늘도 우리, 한강에서 만나~


[1절]

노을 진 강변, 바람은 살랑

운동 끝난 발걸음, 출출한 저녁

편의점 한편, 그 라면 코너

끓는 물 따라, 마음도 끓어


[Pre-Chorus]

컵이 아닌, 진짜 그 냄비

스르륵 올라오는 라면 향기

옆자리 도시락 싸 온 남녀를 보며

괜히 또 마음이 몽글해져


[Chorus]

한강라면 한 젓가락,

뜨끈한 국물에 하루가 녹아

누군가와 나눴다면

더 맛있었을 텐데 말이야


한강라면, 오늘도 나는

혼자지만 다정하게 안아줘

소소한 밤, 소박한 행복

이 순간, 참 좋다


[2절]

강 위로 비치는 달빛 조각

담담한 물소리, 어깨를 감싸

옆 테이블 웃음소리

괜히 나도 따라 웃고 말지


[Bridge]

가끔은 도시락처럼

누군가에게 정성이고 싶어

보자기 속 사랑을

나도 언젠간 싸줄 수 있을까


[Chorus 반복]

한강라면 한 젓가락,

뜨끈한 국물에 하루가 녹아

누군가와 나눴다면

더 맛있었을 텐데 말이야


한강라면, 오늘도 나는

혼자지만 다정하게 안아줘

소소한 밤, 소박한 행복

이 순간, 참 좋다


[Outro]

한강의 바람 따라

작은 꿈 하나 불어 본다

다음엔 둘이서,

라면보다 더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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