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냐'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 'laganon' 혹은 라틴어' lasanum'에서 유래되었다.
얇게 펴서 자른 반죽으로, 고대 로마의 요리책, 'Apicius'에 유사한 파스타 형태의 요리가 등장한다
요즘 같은 형태에 가까운 라자냐는 중세 이탈리아, 특히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에서 13세기 이후의 문헌에 나타난다.
조리법은 얇은 파스타 시트, 라구(ragù), 베샤멜소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등을 겹겹이 쌓아서 만드는 형태다.
라자냐는 이탈리아 전통음식이며, 중세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파스타 요리였다.
긴 세월을 지나 지역별로 다양한 재료와 스타일로 발전하여 오늘날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라자냐는 켜켜이 파스타가 쌓여 있고, 그 파스타 위에 소스가 있고, 파스타 위에 또 소스가 있고 이렇게 계속 쌓여 있다.
난 집에서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주로 만두피를 재료로 만들어 먹는다.
깊은 맛은 장담할 수 없지만 피자소스와 토마토, 치즈, 만두피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로마인들은 라자냐의 켜켜이 쌓은 모습이 마치 '로마와 같다'라고 하면서 만든 게 바로 '라자냐'였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매우 실용적인 사람이어서 부서진 도시 위에 그냥 덥고, 또다시 도시를 만들고, 또 도시를 만들면서 아주 오랜 세월이 켜켜이 쌓이게 된다.
라자냐는 그냥 한 접시의 문명이다.
켜켜이 쌓인 넓은 면 사이사이, 고기와 치즈, 토마토소스가 짙은 풍미를 머금고 깊이를 만들어 냈다.
처음 한 입을 베어 물면, 겹겹의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 마치 로마를 걷는 기분으로 돌아갈 것이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시간의 층위로 이루어진 곳이다.
고대의 석조 건물 위에 바로크 시대의 분수가 흐르고, 르네상스의 정취 위로 모던한 자동차가 지나간다.
돌계단 하나, 벽돌 한 장에도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라자냐는 그 이야기를 음식으로 표현한 것 같다.
아무렇게나 쌓은 듯하지만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구조. 각 층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를 지탱하고 있다.
로마의 파노라마 역시 그러하다.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바티칸의 돔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대를 품는다.
나는 라자냐를 먹으며 로마를 떠올렸다.
로마인이 만든 이 음식은 그들 자신을 닮았다.
건축가 같고, 시인 같으며,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음식이다.
라자냐는 음식이기 이전에 로마인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겹겹이 쌓였으되 무너지지 않는 삶의 구조.
고대와 현대가 나란히 앉은 도시의 테이블 위에서, 라자냐 한 입으로 로마를 음미할 수 있다.
로마의 하늘을 처음 올려다본 날, 나는 그 푸름에 숨이 막혔다.
로마의 하늘이 세상에서 가장 파랗다고 한다.
서울의 하늘과는 결이 달랐다.
짙지도 연하지도 않은, 어쩌면 고대의 신들이 바라보던 바로 그 색일 것이다.
정오의 햇살에 물든 하늘은 대리석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도시 전체를 하나의 유산처럼 감쌌다.
그 하늘 아래에서 먹는 라자냐는 유독 맛이 있었다.
햇살은 포크 끝에도 머물렀고, 바람은 식탁보 끝을 부드럽게 흔들었다.
나는 그 순간을 아직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다.
파스타 한 접시와 고대의 하늘.
그리고 라자냐 위의 로마.
로마인이 만든 파스타, 라자냐.
며칠을 삶은 듯 깊고, 며칠을 쌓은 듯 두껍다.
켜켜이 쌓인 그 모습은 마치 고대로마를 연상시킨다.
콜로세움의 둥근 아치처럼, 시간과 이야기, 향신료와 열정이 층층이 얹혀 있다.
라자냐 한 조각을 자르면, 그 속에서 로마의 햇살이 흐르고, 어머니의 손길이 드러난다.
로마인은 음식을 건축하듯 만들어,
'맛은 곧 도시이고, 도시는 곧 삶'이었다.
그래서 라자냐는 먹는 순간마다 고대 로마의 숨결을 품게 한다.
밝은 햇살이 드는 로마의 테라스, 흰색 테이블보 위에 놓인 라자냐 한 접시에는
와인을 들고 미소 짓는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콜로세움이 흐릿하게 보이며, 하늘은 이탈리아 블루로 맑게 펼쳐진다.
노래를 들어보자.
제목 : 로마의 라자냐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Verse 1]
햇살은 천천히 내게 말을 걸고
조용한 테라스엔 라자냐 향기
도시의 소음도 멀어져 가고
너의 눈빛만이 나를 물들여
[Chorus]
한입 베어무는 이 라자냐 속엔
치즈보다 진한 우리의 기억
시간도 멈춘 듯한 이 오후
로마에서 너와, 나와, 꿈을 먹는다
[Verse 2]
성당의 종소리, 골목의 자전거
붉은 와인 한 모금에 웃음이 번져
네가 건네준 한마디 속에서
나는 매일, 다시 사랑에 빠져
[Chorus]
한입 베어무는 이 라자냐 속엔
햇살보다 부드러운 너의 손길
너무나 평범했던 하루가
로마에서 영화처럼 흘러간다
[Bridge]
바람은 옷자락을 흔들고
토마토빛 하늘은 점점 익어가
오늘을 기억할 이유는 단 하나
네 옆에서, 이 맛으로 살아 있단 걸
[Outro]
로마의 오후, 라자냐처럼
겹겹이 쌓인, 따뜻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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