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닮은 공간

by 남궁인숙

지하철 내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인간은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공간은 다시 인간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읽고 있는 유현준 교수의 책 『공간 인간』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울림은, 공간은 그저 머무는 곳이 아니라 ‘인간의 사유’‘문명의 지문’이라는 사실이다.

모닥불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나눈

첫 공동체의 숨결,

'지구라트'와 '피라미드'가 보여주는 권력의 욕망, 도서관과 극장이 만들어낸 지적·정치적 연대,

모든 공간은 인간의 내면을 외적으로 드러낸 형상이자, 사회가 만든 무의식의 구조물이었다.


유현준 교수는 공간을 단순히 ‘건축’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공간을 '시간의 기록'으로 읽게 했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책이자 사회학서이다.

철학책이며 동시에 미래학서이기도 하다.


도시의 ‘도로망’은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탄생했다.

‘교회’는 권력의 새로운 무대를 설계했으며, ‘스마트시티’는 인간과 자연, 기계의 공존 실험실로 떠오른다.

이처럼 공간은 언제나 인간의 필요와 감정, 권력과 욕망, 이상과 실패가 뒤섞여 있는 이야기의 집합체였다.



그중에서도 나를 사로잡은 한 문장은 이랬다.


“건축은 인간이 만든 가장 거대한 책이다.”


맞다.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의 무대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마주하고, 피하고, 연결된다.

한강변의 벤치, 어린이집의 복도, 골목길의 낡은 문 하나까지도.

그곳에는 인간의 흔적이 있고, 관계의 온기가 있다.

나는 오늘도 공간 속에서 누군가와 만나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그 모든 순간이 ‘살아 있는 건축’이고,

나 또한 ‘움직이는 공간’이다.

그것들로 인해 나는 늘 변화하고, 흔들리며, 새로 짓는다.


벽처럼 단단해지려 할 때도 있었고,


창처럼 투명해지려 애썼던 날도 있었다.


때로는 문을 닫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공간이


숨을 쉬고 있었다.


나는 나를 끊임없이 리모델링하며 살아간다.


사람과의 만남은 설계도를 수정하게 하고,


감정은 벽지처럼 덧입혀지고,


기억은 건축자재처럼 쌓여간다.


렇게 나는 오늘도 ''라는 '공간'을 짓는다.

그러나 '완공은 없다.'

나는 늘 공사 중인 존재로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이 곧,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하루하루 잘 살아내어

'그림 같은 나'를 만들면 된다.



※'지구라트(Ziggurat)'의 뜻※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만들어진 계단식 피라미드 형태의 신전 건축물.

‘지구라트’라는 이름은 아카드어 ‘지그구라투(ziggurratu)’에서 유래한 것으로, '높은 곳에 세운 것' 또는 '쌓아 올린 것'이라는 뜻.


오늘도 나만의 공간에서 노래를 들어보자.


https://suno.com/s/ljoVxYrH5rnNaiXp


나만의 공간


작사: 콩새작가

작곡: 수노


Verse 1

고운 선, 고요한 실루엣

창가엔 빛이 조용히 춤춰

말하지 않아도 말이 되는

그림 같은 오후의 나


Verse 2

커피 잔 위, 반쯤 닫힌 책

구겨진 담요 속 작은 평화

거울 속 나와 눈이 마주쳐

오늘은 좀 예뻐 보여


Chorus

여긴 나만의 공간

선 하나로도 마음이 드러나

화려하진 않아도

충분히 찬란한 나의 시간


Bridge

아무도 모르는 컬러의 기분

바람보다 먼저 피어난 쉼

걸어 나가도 괜찮아

여기, 늘 돌아올


Final Chorus

여긴 나만의 공간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꿈

침묵도 멜로디가 되는 곳

그 속의 나,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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