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날

by 남궁인숙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빛은 어제보다도

한결 부드럽다.

방 안 가득 여운처럼 남은 짐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지난 이틀간의 추억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함께 웃고, 걷고, 식사하며 나눈 순간들이 짐 사이사이에 곱게 접혀 들어가는 듯했다.

그렇게 모든 짐을 정돈하고 호텔을 체크아웃한 뒤, 우리는 마지막 일정을 위해 천익 CC로 향했다.

마지막 18홀을 온전히 누리겠다는 기대와 함께 골프장에 도착했지만, 막상 마주한 풍경은 아쉬움을 안겼다.

퍼블릭 골프장 같은 단순한 구성,

어딘가 허전한 풍경,

그럼에도 우리는 웃으며 10홀을 돌았다.

땀이 줄줄 흘렀지만 우리는 그렇게 또 하나의 라운드를 함께했다.



잠시 그늘집에서 숨을 고르고,

후반을 시작하려던 찰나,

예기치 못한 비가 후드득 내리기 시작했다.

세찬 소나기였다.

바람이 몰아치며 골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우리는 허겁지겁 클럽하우스로 돌아왔고,

젖은 옷을 입은 채, 따뜻한 식사로 위로 삼았다.

식사 내내 여행의 순간순간을 되짚으며, 이야기꽃이 피어났다.

몸은 지쳤지만, 함께한 일행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고,

누군가는 오늘의 스코어를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다시 차량에 올랐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이번 여행의 시작과 끝이 모두 선물 같았음을 느꼈다.

아쉬움 속에도 마음 한편은 이미

다음 2학기의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목적지, 공항을 향해 조용히 길을 나섰다.



비행기 출발 전, 웨이하이 국제공항 대기실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골프를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니었다.

휴가를 가지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공을 치며 사람들과 거리를 좁히는 시간이었다.

계산되지 않은 시간, 사람, 공기, 햇살이 이 안에 담겨 있었다.

라운드 수만큼의 기억이 남았고,

클럽을 휘두른 만큼의 추억이 쌓였다.

바람을 맞으며 걷고, 웃고, 또 걸었다.

그렇게 우리의 2박 3일은, 여행 마지막의

작은 이름표를 남긴다.


여섯 여인들!

내일은 다시 삶이라는 필드 위로 고고!



https://suno.com/s/JWXKrGynzj7Wz4VE


여행 마지막


작사: 콩새작가

작곡: 수노


조용히 비추는 호텔 창가

낯익은 풍경이 오늘은 더 특별해

가방을 닫으며 마음도 접는다

너와 웃던 순간들이 살짝 스며와


굿바이라는 말은 하지 말자

우리의 시간은 아직 걷고 있으니


여행 마지막 날의 햇살 속에

기억은 조용히 빛나고

18홀 끝에 남은 우리 웃음

그건 이 여행의 가장 긴 여운

락커 속 땀마저도 추억이 돼

식탁 위엔 미소, 마음 위엔 그리움


샤워기 물소리, 지나온 나날을 씻고

젖은 머리칼 너머로 풍경은 멀어진다

창밖의 길 위로 마음을 싣고

우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해


굿바이라는 말은 잠시 두고

우리의 온기는 가방 안에 담아


여행 마지막 날의 바람 따라

추억은 조용히 스며들고

공항을 향하는 이 평온한 길

우릴 또 어디론가 데려다주겠지

라운딩의 발자국도, 조용한 저녁도

모두 이 노래처럼 마음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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