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유현준 교수의 『공간 인간』을 모두 읽었다.
이 순간, 나를 둘러싼 공간을 찬찬히 바라본다.
햇볕이 드는 창가,
적당히 낮은 책장의 배치,
몸을 기댈 수 있는 안락한 의자.
익숙한 풍경 속에 있지만,
나는 이 공간을 만들었지만,
어쩌면 이 공간이 나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유현준 교수의 『공간 인간』은 공간을 통해 인간을 읽어내는 흥미로운 시선을 갖게 했다.
우리는 늘 ‘내가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는가’를 고민하지만,
정작 ‘그 공간이 나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자주 잊곤 한다.
도시는 단순히 삶의 배경이 아니라는 것.
걷는 거리의 폭,
카페의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택하게 되는
동선 하나까지,
공간은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고,
관계를 만들고,
사고방식을 형성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인간은 공간을 설계하고, 공간은 인간을 설득한다.
이토록 미묘하고도 뚜렷한 영향력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내가 자주 찾는 카페는 창문이 넓다.
사람들은 그 창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편다.
통창의 개방감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게 하고, 눈은 바깥세상을 향한다.
이따금은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다가,
내가 지금 이곳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떠올리게 된다.
공간이 던져주는 사색의 기회.
그런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글들을 모은다.
카페 주인은 '카공족'을 싫어하겠지만......
‘공간은 텅 빈 그릇이 아니다.
공간은 인간의 삶을 설계하는
숨은 설계자다.’.
우리가 잠시 머무는 공간에서
다시 떠나는 공간까지.
그 모든 자리들이 우리에게 배품을 내어준다.
오늘 하루,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건 어떨까.
문턱의 높이,
창의 방향,
의자의 배치.
아주 작은 공간의 선택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더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더 나은 인간으로 설계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공간 인간』 을 집필한 유현준 교수의 사유의 깊이를 들으러 간다.
그는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떻게 공간을 느끼고 살아가느냐가 삶의 결을 바꾼다고 했다.
건축은 멀리 있는 예술이 아니라 출근길의 횡단보도,
아이와 손잡고 걷던 골목길 등 모두가 나를 대변해 주는 '공간의 언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오늘 그의 강의를 들으며 나의 삶을 이루고 있는 공간이라는 프레임을 새로이 맞춰보게 될 것이다.
https://suno.com/s/i7bq4t3xVFT33dQZ
창가에 앉아 (By the Window)
작사 : 콩새작가
작곡 : 수노
1절
조용한 오후 햇살 속에
너의 생각이 창가에 내려앉아
책은 펼쳐져 있는데
글자보다 더 깊은 너의 얼굴이 보여
도시는 말이 없지만
내 마음은 너로 가득 차
공간은 나를 닮아가
너를 기다리는 풍경이 돼
햇살 사이로 그리움이 스며
오늘도 너를 그려,
창가에 앉아
2절
머무는 자리에 네가 있다면
이 거리도 조금은 따뜻했을까
커피 향 사이로 너의 기억이
바람처럼 내게 말을 거네
건물들 사이 하늘 너머로
너의 목소릴 듣고 싶어
공간은 나를 안아줘
텅 빈 방마저 너로 채워
이 순간마저 너에게 닿기를
창밖에 흐르는,
이 도시 위로
우린 어떤 거리에서
어떤 공간을 지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곳엔 너도 나처럼
생각에 잠겨 있을까
공간은 나를 지켜봐
너를 잊지 못한 그 이유를
빛과 그림자, 그 틈 사이로
나는 널 기다려
창가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