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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열심히 사는데 불행할까?

손절연구소의 시작

by 인문학 큐레이터

요 근래 자기 계발 열풍이 불었다. 너도나도 재테크를 한다며 주식에 투자하고 부동산 임장을 하러 다닌다. 꽤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독서모임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미 치열하게 경쟁해서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갔음에도 여전히 자기 계발에 몰두한다. 하지만 묻고 싶다. 당신은 행복한가?


손절언니도 누구보다 열심히 20대를 보냈다.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며 스펙을 쌓았고,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할 직장에 들어갔다. 자기 계발하며 그다음 스텝을 준비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직장에서도 인정받으며 성과를 내는 인재였다. 하지만 나는 공허했다. 어딘가 텅 비어있는 사람이었다.


왜 난 열심히 사는데도 불행한 것이지?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남들이 좋다는 것만 좇는 삶은 나를 병들게 만들었다. 우울증은 극심해졌으며 어느 날 귀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러다 진짜 죽을 수 도 있겠다 싶을 때쯤 다시 나에 대해,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된 것과 이별해야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의 답을 손절에서 찾았다. 나에게 부정적인 말만을 일삼으며 자존감을 갉아먹는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나를 게으르게 만드는 생활 습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이지만 나의 적성과 맞지 않는 직장까지 모두 손절했다.


물론 처음부터 단칼에 손절할 순 없었다. 한 번에 ‘손절’을 해냈다면 내 삶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순항 중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과 ‘손절’ 하기까지 시행착오가 있었고 나의 일부분을 도려내는 것만 같은 아픔과 고통도 있었다. 오래된 친구와 손절하기까지 ‘꼭 그래야만 했을까? 내가 조금 더 참으면 되지 않았을까?’ 생각들을 했고, 스스로 자책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 하루 10시간 잠만 자며 침대에서 무기력한 나를 참을 수 없어서 '낯가리는 나'와 손절하며, 무작정 여러 모임들을 나가보기도 했다.


나를 아프게 하는 회사와 ‘손절’ 하기 위해 매 주말 독서실에 가며 이직 준비를 했었고, 200만 원이 넘는 수강료를 지불하며 전문직 준비를 하기도 했었다. 물론 다 실패하고 지금은 심리 상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처럼 시간과 노력, 시행착오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프로 손절러'의 삶을 살게 해 주었다.


그 결과는? 정말 신기하게도 그전만큼 아등바등 열심히 살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행복했다. 더 이상 '열심히'라는 부사어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열심히 한다고 행복할 자격을 갖추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습관도 손절하고 남과 스스로 비교하는 습관도 손절하고 과거의 상처와도 손절했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선입견과 고정관념과 손절하자 갑자기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만약 당신도 나의 삶의 찾고 싶다면? 앞으로 이야기할 손절의 비법들이 두려운 당신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손절하고 나서 자신이 없다고? 걱정하지 마라 성공한 사람들 중에 프로손절러가 아닌 사람은 없으니까.


손절을 잘 해내는 사람이 되려면 세 가지 기둥을 장착해야 한다. 세 가지 기둥이란 자존감, 자신감, 자기 확신을 말한다. 셋 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손절을 해 낼 수 없고 더욱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이 세 가지 기둥을 내 것으로 만들고 프로 손절러의 삶을 살아간다면? 당신은 원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동시에 온전한 행복과 안정감을 얻게 될 것이다. 잊지 마라. 당신의 삶은 손절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지금부터 과거의 당신과 ‘손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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