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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큐레이터 Jan 08. 2023

30살에 진로를 바꾸다

필라테스강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취준생 이후 오랜만에 고군분투할 목표가 하나 생겼다. 그것은 바로 필라테스 강사가 되는 것. 물론 남들 다 자리잡을때 새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두렵다. 정말 밑바닥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까.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지금이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앞으로 적어도 40년은 그 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 갈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마음과 여건이 된다는 것도 내 인생에 얼마남지 않은 행운이라고 난 믿는다. 


집에서 지하철로 2시간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센터에서 오늘 첫 수업을 하였다. 매일 오전에도 수업을 하고 오후에도 꼬박 5시간을 수업하는 나는 주말에도 왕복 4시간을 달리며 9시간의 수업을 수강한다. 

'이게 왠 사서 고생이야'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가 한 선택이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운동지도자로서의 삶을 멋지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도전인 것이다. 


대학생도 있었고, 직장인도 있었고, 물리치료사도 있었다. 해부학은 처음이라 모르는 용어도 많고 몸이 잘 안따라 줄때도 있었지만 결론은 '재밌다'는 것이다. 평생 운동을 하며 살아왔고, 몸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던 내게 해부학 수업은 신세계이고, 매일 어설프게 따라했던 동작을 하나하나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에 신경쓰며 진행하는 것도 많은 배움이었다. 


앞으로 남은 22주, 멋지게 해내어 내가 배운 것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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