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
오늘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 2주 차 수업을 들었다. 한 번도 해부학에 대해 깊이 공부해 본 적이 없고 운동을 따라 할 줄만 알았지. 누군가의 몸을 바라보며 티칭을 해보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어색했다.
현재 같이 수업을 듣고 있는 동기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었다. 물리치료사가 절반이었고, 절반은 나처럼 비전공자에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2주 차가 되니 서로 얼굴도 익숙해지고 내적 친밀감이 조금은 쌓였던 터라, 잠깐 식사시간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처럼 적성이 맞지 않아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 필라테스에 도전한 사람도 있었고, 현재 하는 일과 관련되어 더 전문성을 쌓고 싶어 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우리 동기들의 모든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운동을 일반인들보다 매우 많이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바디프로필을 찍었거나 준비 중에 있는 동기도 있었고 과거 태권도 사범을 했었던 동기도 있었고, 나처럼 다양한 운동을 시도하는 동기들이 많았다.
우리는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왔고,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단 한 가지 운동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운동을 통해 인생이 변화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첫 번째 수업에서 생전 처음 듣는 용어들로 머리가 복잡했지만, 매일 8시간씩 트레이너로 일을 하며 틈틈이 해부학 시험공부를 했고, 무사히 PASS 되고 다시 수업을 들었다. 역시 해부학이 어려웠다기보다는 익숙하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필라테스에 투자하는데 내 몸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몸을 변화시켜 더 건강하게 하루를 살 수 있게 만들 수 있는지에 고민하는 시간도 값지다.
대개 사람들은 건강한 몸을 갖고 태어나지만 잘못된 자세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몸이 서서히 무너져 간다. 우리 몸의 골격이 비정상적인 상태로 변하는 순간 골격이 감싸고 있는 신체의 여러 중요 기관과 순환계에도 영향을 미쳐 단순히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꼭 필라테스가 아니더라도 운동 자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겪었던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