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인생에 죽음말고 정해진 것은 없다
여러 패션 잡지들 틈에서 발견한 잡지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발간되는 심리학, 철학, 인문학을 다룬 잡지인데 평소 이러한 도서류를 좋아하는 내가 정기구독하고 싶을만큼 매력이 크다.
이번호의 서두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해진 정답을 원하지만, 인생에서 확실하게 정해져있는 것은 죽음 뿐이다'라고.
그간 나도 이러한 삶을 살아왔다. 대기업에 들어가면 돈도 많이 벌고 막연하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줄 알았건만, 현실은 내맘같지 않았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내 주거 공간과 노후까지 완벽하게 보장해주지 않으며, 많은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
버거운 짐을 짊어지다보면 돈을 얻을지언정 내 신체 건강과 정신적 건강까지 안녕할지는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나은 선택이라며 이 정도 돈을 주면 괜찮은거라며 하루 하루 버텨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누군가 정답을 내게 쥐어주길 간절히 바라기도 한다. 정해진 정답과 미래를 갖고 싶어서 누군가는 사주에, 누군가는 종교에 그 해답을 묻고는 한다.
하지만 이 잡지에서는 이런 말을 한다. 죽음말고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더 많은 무언가를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안정적인 급여를 받던 사회 초년생을 지나 지금은 프리랜서, 사업가의 삶을 선택한 나는 또 다른 정답을 찾아 헤매었다. '이 아이템을 찾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나는 이것을 더 잘하지 않을까?', '이 플랫폼이 마케팅하는데 더 용이하지 않을까?'
정답이 정해져 있는게 아닌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확한 답을 찾아내기 위해 계속 이리 저리 방황을 했다. 계속 방황하던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
'내 역량과 능력치만 된다면 그 어떤 아이템도, 어떤 소비자인지도, 어떤 플랫폼인지에 상관없이 원하는 성공을 쟁취할 것이며, 역량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블루오션이라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애당초 정답을 찾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정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불확실성의 즐거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만들어가냐에 따라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아무리 사주팔자가 좋은 사람이라도 본인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아무리 불운한 사람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그 사람의 경험치가 언젠가 빛을 발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나처럼 정답을 찾고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이 쉬울지, 어떤 길이 가장 가능성있을지, 어떤 사람이 가장 나와 맞는지 비교하며 고민하다 결국 아무 결정도 못내리는 상황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을 둘러싼 운명을 비관하고, 주어진 상황에 실망하며 나아가지 못하는 삶을 살것이다. 그리고 얼마 안가 과거를 돌이키며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음을 비관할 것이다. 끔찍한 반복이다.
지나온 과거는 그대로 두고 이제 나만의 정답을,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자. 내 운명이 이렇다는 정답이 아니라 나는 이 길을 정확히 갈것이라고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지로 도전하면, 때론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때론 실패하여도 마땅히 발생할 수 있는 장애물이라며 참고 넘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길 것이다. 나도 앞으로는 그런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아무것도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은 내가 이루어 내는 성과 또한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