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짜리 소설

4호-민

by 벼리

그녀의 이름은 민. 그녀는 늘 나를 '쭌'이라고 불렀다. 처음 내 이름을 준이라고 말했을 때부터 나를 '준'이라고 부른 건 단 한 번밖에 없었다.

"쭌, 오늘 뭐할 거야?"

"글쎄...."

"나랑 한강 가자!"

"...."

어느새 민은 내 손을 잡고 자기 팔처럼 흔들고 있다.

"가자, 가자아. 응, 응?"

나는 웃음을 참으며 못 이기는 척 말했다.

"알았어, 가자. 언제? 지금 나설 거야?"

민은 한강 가는 걸 참 좋아했다. 말없이 한참 동안 강물을 바라보다가 또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옆에 있는 내가 무안할 만큼.

'함께 가자며 꼬실 때는 언제고.'

섭섭한 마음에 흘깃 민을 봤다.

'어...!'

사진 한 장 같은 민의 모습에 그냥 민처럼 말없이 한참을 바라봤던 나.


"띠로리."

'!'

옆집 사람이 왔나 보다.


(배경음악: The Film (더필름) - Pretty (예뻐): http://youtu.be/a5qN_Gk-K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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