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보를 넘게 걷는다
아이들 등하원 시키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왔을 뿐인데
그 단출한 일상의 족적이 꽤 길다
(길어졌다)
아 그래 놀이터!
몇 주전까지 썰렁했던 놀이터는
다시 핫플이 되었다
(우리 집에 놀이터 죽돌이가 산다)
대지가 있는 힘을 다해 새싹을 틔워내는 동안
사람도 달라진 기운氣運에 응답하듯
기운을 낭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끄럼틀을 두 시간씩 탄다거나..)
겨울冬 가고
너도 나도 동동動動거리 나니
꽃이 피기도 전에 시끄러워진 세상
(인간도 겨울잠을 잤던 거다)
여기,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