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오전을 보냈는데 오후가 엉망인들 이상할 게 없다. 저녁까지 무탈했는데 아무 징조도 없이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하는 일도 일어난다. 한 시간 전만 해도 오늘 하루가 평균이상으로 만족스럽게 끝날 것 같은 설(레발)렘을 느꼈던 것 같은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면 불필요하게 센티해진다. 이런 기분으로 잠들게 하려고 낮에는 그런 유쾌함을 허락한 것일까 비뚤어진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곧 괜찮다는 결론을 내린다.
나에게는 다음 날이 있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
사과할 수 있고 용서를 구할 시간이 있다.
그래, 이만하면 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