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 서늘한 바람이 들어와요.
새소리가, 저 밖의 낯선 소음이 들어와요.
바스락, 와락
내 손목을 끌어요
거리에 나와요.
아직 정리하지 않은 여름옷을 입고
가을을 만나요.
아 춥다 춥다 하면서
웃어요. 막 웃어요.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쁘게 눈에 담아요.
별이 보이지 않는 까만 하늘
흔해 빠진 가로등, 전봇대도 좋아요.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
실컷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모두 사랑스러워요.
이 길이 바다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니란 걸 알아서
또 웃음이 나요.
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실없이 웃다가
또 이번엔
눈물이 왈칵.
알겠다 알겠다.
1분? 2분?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나를 완전히 잊었어요.
내가 아는 나는 사라지고
물들어가는 나뭇잎처럼 가을 한 조각처럼
그렇게
거리의 풍경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