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낙서 주의
실행
신고
라이킷
13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빅피쉬
Sep 28. 2024
거리에서
거리의 벽화처럼
문
을 열면 서늘한 바람이 들어와요.
새소리가, 저 밖의 낯선 소음이 들어와요.
바스락, 와락
내 손목을 끌어요
거리에 나와요.
아직 정리하지 않은 여름옷을 입고
가을을
만나
요.
아
춥다 춥다
하면서
웃어요. 막 웃어요.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쁘게 눈에 담아요.
별이 보이지 않는 까만 하늘
흔해 빠진 가로등, 전봇대도 좋아요.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
실컷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모두 사랑스러워요.
이 길이 바다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아니란 걸
알아
서
또 웃음이 나요.
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실없이 웃다가
또 이번엔
눈물이 왈칵.
알겠다 알겠다.
1분? 2분?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나를 완전히 잊었어요.
내가 아는 나는 사라지고
물들어가는 나뭇잎처럼 가을 한 조각처럼
그렇게
거리의 풍경이 되었어요.
keyword
행운
거리
가을
빅피쉬
드문드문, 내 안에 말 다발이 고이면 글을 씁니다. 어디론가 흘러가길 바라면서요.
구독자
29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받고 있다
처음 페루커피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