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문턱에서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면
보통은 후회를 하지.
그렇게까지 큰소리로 말할 필요는 없었다고.
그렇게까지 무서운 표정도.
번번이 후회할 짓을 하는 내가 당황스럽지만
그럼에도 화가 안 풀리는 날이 있고
그런 날은 좀 무서워.
부모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 때론
인류애가 필요한 것처럼
내 아이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 때가 있어.
여름의 문턱에서
그래서 나는 좀 무서웠어.
화가 안 풀려서.
아이 둘만 키우고 한 녀석은 던져버리고 싶더라.
내가 아까 어마어마하게 마녀처럼 굴어서
다신 내 옆으로 오지도 못할걸.
"엄마..."
아이는 가볍게 문턱을 넘었고
우리는 이제 여름 안으로
아이스크림이 필요한 그 계절로 들어간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엄마는 괜찮아
다 녹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