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단잠을 멈춤 하고
어둠에 잠긴 거실로 나가면
누구나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이불속에서 누린 한 겹의 온기는 금세 증발하고
한 겹의 외투를 찾게 만드는
먼지와 함께 바닥으로 내려앉은 공기 알갱이가
발에 차인다
아 무거워 이 정적
소란의 부재 탓인가
눈부신 형광등, 싱크대에서 떨어지는 물, 아이들의 쿵쿵거림, 아이들의 웃음소리,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 , ,
그래 그 웅성거림,
뜨겁고 귀찮은
체온의 부재 탓이다
당신 안을 들락거리는 누군가가 있기를,
오가며 생체기를 남기더라도
게으른 당신의 단잠을 방해하는 노크 소리를
돌려보내지 않았으면
얼지 않도록,
당신도
당신을 찾아온 누군가의 거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