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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Feb 22. 2020

새벽녘 거실의 온도

온도 설정은 그대로인데..

새벽녘, 단잠을 멈춤 하고

어둠에 잠긴 거실로 나가면

누구나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이불속에서 누린 한 겹의 온기는 금세 증발하고

한 겹의 외투를 찾게 만드는


먼지와 함께 바닥으로 내려앉은 공기 알갱이가

발에 차인다

아 무거워 이 정적

소란의 부재 탓인가


눈부신 형광등, 싱크대에서 떨어지는 , 아이들의 쿵쿵거림, 아이들의 웃음소리,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  ,  ,


그래 그 웅성거림,

뜨겁고 귀찮은

체온의 부재 탓이다


당신 안을 들락거리는 누군가가 있기를,

오가며 생체기를 남기더라도

게으른 당신의 단잠을 방해하는 노크 소리를

돌려보내지 않았으면

얼지 않도록,

당신도

당신을 찾아온 누군가의 거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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