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그리고 2020년의 한국.
가라앉은 세월호와 민간인을 태운 전세기 사이에서
어쩌다 보니 생각난 세월호
어쩌다 보니 지금은 4월
곧 다가올 4월 16일.
2014년 4월 16일 가라앉은 크나큰 배 한 척
그게 사고였든 사건이었든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봄이라지만 여전히 차가울 그 깊은 바다 아래
말 그대로
수장됐다.
그게 비운으로 일어난 사고였든
인간의 던적스러운 계산 놀음이 불러온 비극이었든
너무 많은 사람이, 이 나라의 국민이
죽었지 않나
배에 타지 않은
나머지 국민이 화면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누구 하나 손 쓰는 사람도 없이
그렇게.
2020년 4월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중국으로 날아갔던 전세기는
이제 유럽으로 날아간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정부가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상식이 지켜지고 있다
2020년 한국에선.
곧 다가올 총선을 의식한 쑈라 해도 상관없다
이런 쑈라면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제발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살리지도 못해놓고
멈추지 않는 유가족의 눈물을 반국가적 행위로
간주하고
사찰하고
공격했던
2014년 대한민국정부,
웃음포인트라곤 1도 없는 그런 막장 쑈는 별로
바이 바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2020년의 대한민국
이 많은 눈총을 받았으니
이제는 되돌릴 수 없었으면
상식이 통하는 나라로
쭈욱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다가 나도 모르게
발을
쭈욱 뻗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