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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Apr 07. 2020

아들에게 빅피쉬가

#영화 빅피쉬

영화 빅피쉬에 흠뻑 반한 나는

피쉬로 살겠다고 다짐했단다

위대한 거짓말쟁이가 되겠다고

소설 쓰고 자빠졌네 소리를 듣고 말겠다고



새벽녘 안개가 자욱한 강물 속을

비밀스럽게 헤엄치는 빅피쉬가 될 거라고

동서남북 어딜 보나 수선화로 가득한 들판에서

헤엄치는 빅피쉬가 될 거라고

그 향기에 취해

한 번쯤 별빛 사이를 헤엄쳐볼 거라고

응, 난 그 환상이 보여

그 환상이 보여



네가 엿볼 수 있는  내 삶은

네가 엿들은 내 인생은

진짜야

가짜야

진짜야

가짜야

진짜라서 아름다운 것도

가짜라서 무의미한 것도

아냐



낡은 욕조에서 생을 마감하면 어때

그게 마지막이라고 누가 그래

내 눈이 널 가득 담고 있잖아

마지막 숨을 아껴 너를 조금만 더 오래-

마침내

자유를 찾은 내 육신이

강물로 뛰어드는 걸 너도 보았니



난 이제 어디든 갈 수 있

네가 허락한다면

매일 밤 네 꿈속을 방문할게

고단한 네가 낮은 신음을 뱉을 때

자장가를 불러줄게

네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나는 알고 있어

긴 밤이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들려줄게

맞아 네가 수없이 들은 그 거짓말

지겹더라도 더 들어봐

우리의 삶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단다

조금 더 들어봐



보이니

그 환상이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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