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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Jul 11. 2023

[휴스꾸 요모조모] 큰 맘 먹고 사고픈 위시템

여름나기 두번째 요모조모

<휴스꾸의 요모조모> 운영진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한 줄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휴스꾸의 다양한 취향을 함께 나눈다면 저희의 인터뷰를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7,8월 두 달간 휴스꾸 운영진의 여름나기 요모조모를 한시 운영합니다.






물욕이 샘솟는 시기가 있죠. 하지만 그 시기에 맞춰 나의 지갑이 준비되는 때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언제나 아쉽게 스쳐지나가는 물욕과 지갑의 크로스. 그래서 우리는 그 타이밍을 맞추려 '존버'를 합니다. 열심히 작은 돈을 모아 큰 건을 터뜨리기 위해서죠.

어쩌면 그 터뜨리기 전까지가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어요. 물건을 살 때도,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도 즐겁지만 이걸 사면 뭘 할까? 라며 기다리는 순간이 가끔은 더 재미있잖아요. 오늘은 휴스꾸 운영진에게 그런 재미를 주는 것을 모아봤습니다. 이런 기다림이라면 여름의 뜨거움도 날려버릴 수 있을 거에요.


경청 | 저에겐 제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이 그래요. 책장과 침대 옆에는 사놓고 다 읽지 못 한 책들이 쌓여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오거나 책을 구매하는 행위가 주는 즐거움이 필요할 때마다 책을 장바구니에 넣거든요.

그렇게 조금씩 채워진 제 장바구니를 지금 확인해보니 책이 총 7권, 93870원이 담겨있네요. 모두 읽고 싶고 갖고 싶은 책들이지만, 한꺼번에 지른다면 어떨까 상상해봤어요. 쌓인 책들에 둘러싸여서 불편한 책임감을 느끼며 독서를 하는 제 모습이 어렵지 않게 그려지네요..


또트 | 큰맘 먹고 사고 싶은 것이라 하면, 최근에 그런 마음으로 구입한 안경이 있겠네요.

안경을 씀으로써 미처 몰랐던 제 모습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안경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이자 즐거움이에요. 단가가 있는 물건이라, 하나하나 살 때마다 고심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안경이 어떤 모양으로 제 일상에 녹아들 지를 생각하다 보면 고민의 과정들도 즐거움으로 남더라고요. 덕분에 제 안경 케이스에는 알짜배기 친구들만 남게 되는 것 같아요.


숩 | 카메라요! 친구 카메라를 빌려서 걸어다니며 사진 찍어본 적이 있었는데 핸드폰 사진이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셔터 누르는 느낌도 좋고요 ㅎㅎ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는 것도 참 낭만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카메라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카메라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막상 사고나서 잘 쓸 지 자신이 없어서 못 사고 있는데 큰 맘 먹고 꼭 사고 싶네요.


아뵤 | 큰 맘을 먹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비 오는 날 예쁜 우산이요! 소나기처럼 갑작스럽게 아까운 소비를 해야 할 때에도, 성가시다는 생각 대신 예쁜 우산 하나 골라보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상 곳곳에도.


칠칠 | 요 며칠은 실물 책 전반에 물욕이 생긴 것 같아요. 웹소설이 아닌 장르의 책은 확실히 이북보다는 실물 책으로 읽어야 완독도 하고, 눈에 더 잘 들어오더라고요. 이 물욕을 이기지 못하고 산 최근의 책은 '어쩌다 트위터'에요. 요즘 새로운 SNS로 스레드가 런칭됐는데, 저는 그래도 트위터를 떠나지 못하겠더라고요. 라이벌이 등장한 트위터에 애정이 조금 더 생긴 기분이라 원래 알던 '어쩌다' 시리즈에서 트위터 편이 나온 걸 뒤늦게 알고 얼른 구매했어요.

구매한 후기요? 완전 만족하죠.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고, 얇아서 후루룩 또 읽기 좋거든요. 아마 이 어쩌다 시리즈는 서점 갈 때마다 구매할 것 같아요. 실물 책 물욕은 좀체 이기기 어렵네요!


여월 | 물건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요! 어릴 때부터 물욕이 잘 없었는데 아이돌 관련해서는 일단 사고 본다는 마인드가 강해요. 특히, 콘서트는 일 년에 2번씩은 가줘야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달까요. 넓은 공연장에서 좋아하는 가수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끼리 열광하는 일은 꽤나 벅차거든요. 눈치 보지 않고 맘껏 소리지르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랍니다.

예전에는 비싸도 11만원이었는데 요새는 좋은 좌석이 19만원이더라고요. 정말 큰 맘 먹고 결제해야 한답니다. 이번 콘서트는 예매에 실패해서 위시템으로만 남아있겠네요...






사실 이번 질문은 주기적으로 스스로에게 묻기 좋은 것 같아요. 계절마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따라 우리가 원하고 갖고 싶어하는 물건은 다양해지잖아요. 그리고 어떤 물건을 갖고 싶은지 변하는 모습을 보면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우리의 취향을 알 수 있기도 하고요.


여름 무더위를 오랫동안 기다린 이 위시템 구매로 날려버릴 수 있기를 바라며!




<휴스꾸의 요모조모>

큰 맘 먹고 사고픈 위시템 | 인터뷰어 칠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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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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