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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Jul 15. 2022

교수님, 계신가요?

인터뷰어 칠칠, 윪 / 포토그래퍼 호호



* 성균관대학교 이윤경 교수님과의 인터뷰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실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쓸 계획이에요. 쓰는 시간이 좀 오래, 되게 오래 걸리지만 글 쓰는 걸 원래 좋아하거든요. 제가 영화제 홍보기획을 총괄하고 있어요. 보도자료도 담당하는데 그런 글 말고 영화제에 대한 소개, 영화제에서 다룬 영상에 관련한 글을 쓰고 싶어요. 코로나 이후 작년부터 다큐멘터리가 되게 많이 들어왔어요. 촬영도 야외가 여의찮고 실내 공간이 한정되다 보니까 제작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다큐멘터리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공연을 하던 분들도 점차 자신들의 작품을 영상으로 남기고 있어요. 그래야 코로나 이후에도 관객분들과 계속 만날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 시기에 나온 독특한 다큐나 공연 영상 외에도 영화제 수상작 중에 특별한 의미가 깃든 작품들이 많아서 이런 작품을 제가 글로 계속 남기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무용 혹은 영화 전공자는 아니지만 영화제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으니 색다른 느낌이 나올 수 있잖아요. 무용 예술에 관련한 영화에서는 움직임을 비전공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본 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싶은 일 말고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으셨다고.


제가 대학에 들어갈 때 자존감이 낮았어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도 또래 동아리보다는 직장인 영어 스터디에 기웃거리다가 3,4학년 때 늦게나마 대학 생활을 열심히 했죠. 그때 '대학 생활이란 원래 이런 건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만나면서 특히 1학년들은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때만 해도 담임이 있고 학교라는 울타리에 있다가 대학에 가니까 어려운 교수님들이 계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나는 담임 선생님의 마음으로 수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학년이니까 맘 붙일 곳이 별로 없을 것 같은 거예요. 그 마음을 먹은 뒤로는 원래 학점도 칼같이 매겼는데 점점 유해지더라고요. (웃음)



최근 도전이라고 생각된 일은?


온라인 수업하면서 이런저런 일이 많았어요. 2020년 1학기에 9시 실강이어서 아침마다 학생들한테 일어나라는 킹고M 알람을 보냈어요. 그런 걸 통해 학생들과 교감을 좀 할 수 있었죠. 특히 절 찾아왔던 학생이 기억에 남아요. 그 학생이 듣는 수업 중에 실강이 저밖에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교수 중에 얼굴을 아는 사람이 나 하나고, 그 외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들으니 친구도 한 명 없던 상황에서 어머니가 제발 밖으로 나가라, 누구를 좀 만나고 오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저한테 온 거에요. (웃음) 나긋나긋하다기보다는, 쭈삣쭈삣하게 다가오는 남자 고등학생 같았어요.

새로웠던 경험은 온라인 강의를 마치고 학생들 화면이 갑자기 다 꺼져버리는 상황에 든 기분이었어요. 이것으로 이번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저 혼자 강의실에 남겨진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인터뷰어 칠칠, 윪 / 포토그래퍼 호호

2022 . 04 . 26 이윤경 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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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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