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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Sep 14. 2022

혜화동, 이젠 안녕

인터뷰어 졔졔 / 포토 데이

* 성균관대학교 명륜당, 졸업식 게릴라 인터뷰입니다. 총 열 분의 인터뷰이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시는 모습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주영님, 윤호님, 지웅님, 그리고 평진님과의 인터뷰입니다.
(왼쪽부터) 주영님, 윤호님, 지웅님, 평진님
대학 생활 어떠셨나요?

평진 | 저에게 청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소중한 동료들도 다 성균관대에 왔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인연이죠. 그래서 성균관대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주영 | 진짜 성인이 되어가는 요람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비하면 인간적으로 성숙해졌거든요. 그래서 저와 함께해 준 이 사람들과 앞으로도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윤호 |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여기는 없지만, 제가 대학원 다닐 때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많이 물어본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지웅 | 약간 걱정 없던 시절인 것 같아요. 사실 취업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근데 친구들과 같이 놀기도 하고 공부할 때만큼은 걱정이 없었거든요. 다시 되돌아보면 대학 생활은 정말 걱정 없던 젊은 시절이었다고 느껴져요.


평진 | 그러면 두 글자로 하면 뭐죠?
 

지웅 | 뭐, 청춘이죠. (일동 웃음)



Laily Rahmawati, Nur Aziz과의 인터뷰입니다.
(왼쪽) Laily Rahmawati (오른쪽) Nur Aziz


Laily | 저희는 인도네시아에서 왔어요. 저는 석사지만 남편은 박사예요. 남편이 졸업하기 2년 전에 성균관대학교에 왔어요.


Nur | 그래서 융합생명공학과를 같이 전공했고 동일한 교수님 지도하에 같은 연구실에서 생활했죠.


그럼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Laily | 지금 졸업식이요.


(일동 웃음)


Nur | 맞아요. 졸업식이죠. 그리고 연구실 생활도요. 동료들 덕분에 연구실 생활이 정말 즐거웠거든요. 매주는 아니지만, 가끔 연구실 팀원들과 저녁 식사도 같이하고 볼링이랑 풋살도 했어요. 그리고 사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살았어요. 그래서 조재열 교수님, 연구실 동료들, 고향에 있는 가족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예지님과 혜경님(어머님)과의 인터뷰입니다.
(왼쪽) 혜경님 (오른쪽) 예지님

예지 | 4년 동안 엄청 힘들었지만 재밌었어요. 매 순간을 엄청 꽉꽉 채워 보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1, 2학년 때 교내 방송국 활동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거의 집에 안 갈 정도로 했거든요. (웃음)


자녀 분의 마지막 졸업식이잖아요. 마음이 어떠세요?
혜경 | 이제 끝났다. 후련하다. 한편으로 대견하다. 그런 느낌이에요.


예지 | 도움이 안 되는 대답인 것 같은데… (일동 웃음)


그러면 입학 전의 자녀 분과 지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혜경 | 달라진 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한결같아요. 하고 싶은 거는 꼭 해야 하고 그게 사회생활에서도 똑같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대학 생활은 자기가 하고 싶어서 했는데 사회생활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앞으로 이제 그런 것들이 딜레마로 남아서 계속 자기와의 싸움이 될 것 같아요.


사회로 나아가는 자녀 분께 한마디 해 주실 수 있나요?

혜경 | 너무 고생했고 앞으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사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아요. (웃음)



태경님, 수진님과의 인터뷰입니다.
(왼쪽) 태경님 (오른쪽) 수진님
두 분에게 혜화는 어떤 의미인가요?

태경 |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추억들도 많이 쌓은 것 같아요. 혜화에 올 때마다 약간의 뭉클한 감정이 들어요. 제가 지방에서 왔는데 특히 대명 거리 걸으면서부터는 제2의 고향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이 감정을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기억하지 않을까 싶어요.


수진 | 일산에서 태어나서 쭉 자랐는데 중간에 한 번 거주지를 바꾼 게 서울이었거든요. 성균관대학교 덕분에 혜화에서 살아본 거죠. (웃음) 일산에서 벗어나서 더 새로운 것도 많이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재밌는 생활을 한 것 같아요. 종종 학교 다니면서 연극을 좀 봤어요. 혜화의 소극장 같은 곳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네요.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태경 | 1, 2학년 때 학생회를 하면서 학생회장이셨던 분이 생각나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 주셔서 덕분에 취업 준비할 때 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 있어서 도움을 많이 줬던 것 같아서 지금까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수진 | 1학년 때 교양 팀플에서 만난 유진이요. 그 친구와 같이 영문학과 전공하고 복수전공도 경영학과로 같이 했어요. 수업도 같이 들으면서 거의 4년 내내 많이 붙어 다녔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와 함께한 추억이 가장 많은 것 같아서 지금 제일 많이 생각이 나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세요?

태경 | 예전에는 놀기만 좋아하고 삶에 대한 열정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활동들을 하다 보니 학우분들이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을 많이 받고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앞으로 후배들이 남은 학교 생활을 정말 적극적으로 재밌게 즐기면 좋겠어요.


수진 | 대학 생활 중에 새로운 활동을 해볼 기회가 많잖아요. 그중에서 일부는 기회를 잡아 실제로 해보면서 결과물도 얻고 성장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안 해본 것들에 대해서는 좀 후회가 될 때도 있더라고요. 대학 생활은 원래 나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활동에 많이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더 많은 활동에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인터뷰어 졔졔 / 포토그래퍼 데이

2022. 08. 25. 졸업식 게릴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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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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