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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Oct 31. 2022

[휴스꾸 요모조모]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

24시간 중 언제 가장 마음이 포근포근해지나요?

<휴스꾸의 요모조모> 운영진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한 줄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휴스꾸의 다양한 취향을 함께 나눈다면 저희의 인터뷰를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열세 번째 휴스꾸 요모조모는 휴스꾸 운영진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를 알아보려 해요. 아침형 인간부터 부엉이 인간까지, 우리의 두 눈과 머리가 유독 말똥말똥해지는 시간이 있어요. 집중력이 높아지고, 뭔가 정신이 맑아지는 시간대, 여러분은 하루 중 언제 그러시나요?



데이 |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을 좋아해요. 그 때 해를 보고 있으면 엄청 빠르게 움직여요. 그런 해가 재밌으면서도 시간이 흐른다는 게 느껴져 마음이 울렁여요. 하지만 해를 빤히 보고 있으면 이내 곧 차분해져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준비를 할 수 있어요.


아뵤 | 황혼이나 동이 트는 때보다, 낮과 밤이 각각 무르익은 시간대를 좋아해요. 텁텁하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한, 깊은 낮과 진한 밤. 왜 좋은지는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연채 | 노을 지는 시간이요. 하늘이 분홍빛이거나 주황색인 순간이 좋아요. 뭔가 뭉클하기도 하고 몽글몽글해져요. 모든 보고서나 글을 저녁 때 몰아서 쓰는 걸 좋아하는데, 본격적으로 뭔가를 시작하기전에 해지는 하늘을 보면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달달한 바닐라라떼도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요.


윤슬 | 새벽 6시요. 물론 정말  가끔 가질 수 있는 시간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일찍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노트북으로 잔잔한 피아노 소리를 틀어 놓은 채로 멍 때리는 것만큼 마음이 편안할 때가 없더라고요. 기상 직후의 여유가 전체 하루의 여유의 크기를 더 크게 채워줘서 그만큼 중요하고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윪 | 오후 7-8시요. 보통 이 시간에 저녁 산책을 해요. 저녁 먹고 좀 쉬다가 산책친구한테 전화해요.

"7시 ㄱ?"

"ㄱ"

시간은 저녁 시간 맞춰 유동적으로 변하고, 둘다 저녁 일정 없는 날이면 항상 만나요.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하나씩 사들고 나와서 1시간 반~2시간 동안 쭉 걸어요. 이어폰 한 쪽씩 나눠 끼고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걷기도 하고 어쩔 땐 아무 말도 없이 걸어요. 하루 브리핑도 하고 여전한 고민도 공유하고 갈구하는 것에 마음을 모으고. 일정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안정을 느껴요.


은빛 | 이상하게 계절마다 달라요. 여름은 매미 우는 여름밤. 가을은 붉게 지는 가을황혼. 겨울은 코끝 찡한 겨울아침. 봄은.. 모두가 좋아하는 클리셰같은 계절이니 굳이 말 안 할래요.


졔졔 | 오후 3-5시요. 요즘 이 시간에 집에 있는데 이 시간만 되면, 제 방으로 제일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더라구요..이때 침대에 누워서 햇빛을 쬐면 나릇나릇해지면서 부족한 수면시간을 채우곤 한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여유롭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인 것 같아요!


칠칠 | 아무리 생각해봐도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에요. 1시까지 잠들지 않으면 다음날 저를 원망하지만 그때 눈 뜨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만큼 행복한 시간대가 없어요. 속세의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시간대... 라고 명명하고자 합니다. 속모해?


호호 | 해가 지고 난 직후, 어두워지기 전의 잠깐 동안을 가장 좋아해요. 해가 저 너머로 넘어가면 세상이 수족관 속에 잠긴 것처럼 희미한 푸른색으로 빛나고, 모든 소리가 멀어져서 먹먹해지는 순간이 와요. 아름답고 슬픈 시간.






저는 유독 좋아하는 시간대가 오면 모든 자극으로부터 멀어지는 것만 같아요. SNS도, 누군가와의 대화도, 제 스스로와의 소통도 모두 일시 정지하고 고요함만 곁에 남도록. 자기 계발도,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도 없이 그저 '지금'에 가장 집중해요.


여러분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에 누군가나 어떤 것을 주인공으로 두나요?




<휴스꾸의 요모조모>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 | 인터뷰어 칠칠






*휴스꾸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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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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