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상담과 수업을 하느라, 동생은 자신의 책(#망고보드 교재)을 쓰느라 바빴기에 홍보를 도와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딱 걸린 사람이 있었으니, 대학을 졸업한 지 일주일이 지난 딸이었어요.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공연기획 쪽 일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일머리가 있고, 아날로그 엄마가 모르는 컴퓨터 기술을 많이 사용하더군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고 싶다, 해외여행 가고 싶다, 어디서 한 달 살기 하고 싶다.”라고 노래를 부르는 딸을 달콤하게 섭외해서, 이 좋은 기회를 잡아 엄마와 이모 일을 도와주고 한국을 뜨라고 했습니다. 여행비에 눈이 먼 딸은 고맙게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깔끔한 홍보 자료를 뚝딱뚝딱 만들어주었지요. 이 아르바이트생은 톡톡 튀는 젊은 감성으로 카드 뉴스와 웹진 제작 보고서를 만들어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딸이 만든 카드 뉴스 및 웹진 제작 보고서
카드뉴스 이미지들
홍보계획을 짜다
카드 뉴스를 만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 등에 하나씩 업로드를 시켰더니, 이제 정말 책이 나오나 보다 싶어서 기분이 들떴어요. 디자인팀에서는 감사하게도 입체 표지를 깜짝 선물로 만들어 주셨어요. 역시 얼앤똘비악은 센스쟁이! 우리는 크게 3가지로 홍보 계획을 짰습니다.
후기 인증샷, 서평단, 무료 원데이 클래스
얼앤똘비악에서 만들어 준 입체 책 표지
1. 책 구매 후 인증샷
책을 구매하고 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올려주시면 커피 쿠폰을 드린다고 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건데요, 해시태그는 #모모쌤 #독서테라피 #궁금해요모모쌤의독서테라피 #애드앤미디어 #독서치료 #그림책테라피 #그림책테라피_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하게 넣을수록 좋더라고요. 이 이벤트는 어땠을까요? 아쉽게도 참여율이 가장 저조했어요. 사진을 찍어 일일이 해시태그를 달아주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모두 바쁘게 사시느라 내 일처럼 신경 써 주는 게 정말 쉽지 않거든요. 주변 지인들에게 너무 의지하지는 마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답니다. 책을 쓰고, 홍보를 하는 이 모든 과정을 즐기세요! 그러면 어느새 조금씩 좋은 결과도 생깁니다. 득도를 한 저는 인터넷 교보 서점에서 지인 책을 찾아 몇 달 만에 첫 후기를 적어드렸어요. 책을 쓰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정성스러운 후기는 작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서평단 모집 광고
2. 서평단 모집
제 카페와 SNS 동호회, 선후배 커뮤니티에 서평을 작성해 주실 분을 구하는 홍보를 했어요. #경험수집잡화점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사진, 영어 회화, 아침의식, 글쓰기 등을 인증하며 친해진 분들과 후배 선생님들이 신청해 주셔서 정성스럽게 작성해 주셨어요. 이 분들은 각 지역 도서관에 희망도서로도 신청하는 애정을 보여주셨어요. 인터넷 교보와 알라딘에 제 책의 서평과 후기가 올라온 걸 봤을 때는 너무 행복해서 남편과 캔맥주를 땄습니다.
3. 그림책테라피 원데이 무료 특강
이 이벤트가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 팀에 7~ 10명씩 신청을 받아서 대학 상담실과 스터디 카페를 대여해서 만났어요. 대부분 상담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림책테라피는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해서 좋은 경험을 했다는 후기를 올려주셨거든요. 참여하신 분들께 후기를 부탁드렸는데요, 블로그와 카페, 브런치를 가득 도배할 정도로 좋은 이야기를 올려 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림책테라피 원데이 클래스를 마련하면 또 오고 싶다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4. 블로그와 브런치에 ‘어쩌다 책 쓴 이야기’ 연재
브런치에는 책쓰기에 능숙한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간혹 책을 쓰고 싶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해야 할지 주저하시는 초보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 ‘아날로그 상담심리사가 어쩌다 책을 쓴 이야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글 솜씨가 뛰어난 분들은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을 하고, 편집과 교정, 디자인까지 맡아서 해주니 편집자와 잘 상의하면서 글감을 정리하면 될 겁니다. 그런데 저처럼 독립 출판에 어설픈 아날로그형 인간이라면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실 테니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지요.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터닝 포인트
보통 초보 작가들은 인세를 7% 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책으로 돈을 벌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18년의 수업에 마침표를 찍고 한번 정리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어요.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이 책에 쏟아내었더니 머릿속이 텅 비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나마 넓고 얕게 알던 지식을 “창고 대방출”해서 이젠 더 이상 나올 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산과 숲으로 나들이를 다니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랬답니다. 이렇게 고단한 여정을 잘 지나온 제가 기특하기도 하고, 동시에 아는 게 빠져나간 빈 껍데기가 된 허전함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그래서 올해는 다시 전공책과 그림책, 지인들이 추천한 책들을 빡독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I Have a Dream
이렇게 아날로그 상담심리사가 초보 작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적어 보았습니다. 지난 일 년 반의 시간이 영화 필름처럼 돌아갑니다. 저는 책을 쓰면서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것이 행복했어요. 요즘은 상담을 하면서, 학교나 사회복지관 같은 곳에서 강의 요청을 받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30대에는 독서지도를, 40대에는 상담심리를 공부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무사히 넘겨왔습니다. 이제 50대가 되는 모모는 또 어떤 꿈을 꾸게 될까요?
* [그림책 테라피 원데이 클래스]로 상담의 문턱을 낮추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전공 책을 잘 읽어서 상담의 함의를 찾아 정리하고 싶습니다.
* 수업의 노하우를 함께 나누어 그분들이 만나는 학생들과 어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