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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의달빛정원 Mar 31. 2018

독서치료 #9  애착은 재경험이 가능한가요?

그림책에서 배우는 애착

오늘은 우리의 삶과 대인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애착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도대체 엄마(주양육자)와의 애착이 얼마나 강력하기에 한 사람의 일생에 영향을 주는 걸까.


애착과 관련된 그림책


아기들이 부모와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정애착인지, 불안정 애착인지를 생각할 때가 있다. 엄마와 인사를 하며 집이 아닌 낯선 공간으로 웃으며 들어가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헤어지기 싫다고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우는 아기도 있다. 엄마가 곁에 있어도 무심하게 반응하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이 사람 저 사람 품에 안겨 돌아다니는 아기도 있다.  


일반적으로 애착(attachment)은 '몹시 사랑하거나 끌려서 떨어지지 않는 마음'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인생 초기인 0~3세 시기에 자신을 돌보는 주양육자와 형성하는 상호적이고 감정적인 유대관계'를 의미한다.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는 아기에게 안전 기지 역할을 해주어 점점 더 먼 곳으로 탐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렇게 어린 시절 양육자와 맺은 경험은 유아의 신체적, 정서적 생존과 발달에 필수적이며, 전 생애에 걸쳐서 성격과 대인관계 패턴에 영향을 끼친다.


위 그림책에 나오는 부모들은 다정하게 아이를 바라보고 안아주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다.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또 비 오는 날 밖에 나가 놀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놀이를 만들어 낸다. 요즘은 이렇게 다정한 부모들이 많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는 그저 잘 먹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바쁘게 일하시느라 아이들의 기분 따위는 'out of 안중'일 때가 많았다.


민감성, 즉시성, 지속성, 긍정적 반응


안정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주양육자의 민감성, 즉시성, 지속성, 긍정적 반응이 필요하다. 아기가 울면 짜증내지 말고 무엇이 필요한지 민감하게 살피며 즉시 반응해야 하는 것이다. 아기는 말을 잘 못하니까 대충 넘기려고 하면 안 된다. 아기의 최초 애착 패턴은 '언어 습득 이전 시기'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애착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질이 유아의 안정성이나 불안정성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 말보다 눈빛, 표정, 음정, 말투, 손길에 달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의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정신적 표상과 정보처리 규칙으로 아기에게 저장되고, 이것이 다시 좀 더 연령이 높은 아동과 청소년, 성인이 사고하고 느끼며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Ainsworth, Blehar, Waters, & Wall, 1978).


어린 시절에 안정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 결혼, 좋은 스승이나 상담사를 통해 애착의 재경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모들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양육의 양이 아니라 질이므로 퇴근 후 짧은 시간에도 얼마든지 안정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아기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 보자.


#애착 #애착의재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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