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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그다드Cafe Dec 15. 2024

나이 들수록 소통을 잘하는 법

자기 성찰의 습관화

그 사람이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러니깐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검사로 임용된 해가 1994년입니다. 30년 전이군요. 30년 전 그 사람은 지금의 자기 모습을 생각했을까요? 아마 상상도 못 했을 겁니다. 위풍당당한 초임 검사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디뎠겠지요.


그렇다면 대체 3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결과를 초래했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진다고 배웠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지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제 주위를 둘러봐도 거꾸로 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 경험상 제일 큰 문제는 기성세대(특히,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와 소통이 잘 안 되고, 소통이 안 되는 걸 넘어 불통이 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불통의 미로: 나이와 습관이 만든 벽


나이가 들수록 소통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단순히 세대 차이나 기술의 변화에서 오는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는 개인의 태도, 축적된 경험,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습관들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특히, 잘못된 소통 방식과 생활습관은 이러한 단절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통이 어려워지는 이유: 경험의 틀이 만드는 벽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경험과 가치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는 인생의 지혜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살아보니까(혹은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은 때로는 소중한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지만, 다른 이의 새로운 시각을 차단하는 방패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직된 사고방식은 결국 세대 간, 개인 간 소통의 단절로 이어지게 됩니다.


더불어,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신체적 피로와 심리적 부담은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정서적 여유를 감소시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을 인내심과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대화는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것에 그치게 됩니다.


생활습관이 소통에 미치는 영향


잘못된 생활습관은 소통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특히 과도한 음주나 불규칙한 생활은 단기적으로는 스트레스 해소나 일시적인 친밀감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관계 형성을 방해하게 됩니다.


술에만 관대한 우리나라

감정 조절의 어려움: 부적절한 생활습관은 감정 기복을 심화시켜 일상적인 대화조차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의 대화는 오해를 낳기 쉽고, 이는 관계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지 능력의 저하: 불규칙한 생활이 지속되면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소하며, 이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방해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대화의 질 역시 저하됩니다.


관계의 피로도 증가: 일관성 없는 태도와 감정적인 대응은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고, 결국 깊이 있는 대화를 회피하게 만듭니다.


독서와 자기 성찰의 필요성


나이가 들수록 독서와 자기 성찰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우리의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고 타인과의 소통을 풍부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정신적 유연성 유지: 독서는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접하게 함으로써 고정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자신과 다른 세대나 문화권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새로운 시각을 이해하는 훌륭한 방법이 됩니다.


공감 능력의 확장: 문학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물의 삶과 감정을 간접 경험하면서, 우리는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 대화에서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더 잘 이해하고 반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기 성찰의 시간: 독서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듭니다. 책 속 인물이나 상황에 비추어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편견 극복의 도구: 정기적인 독서와 자기 성찰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발견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더 열린 마음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지적 호기심 유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의지가 줄어들 수 있지만, 꾸준한 독서는 지적 호기심을 유지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 줍니다. 이는 젊은 세대와의 대화에서도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소통의 다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떻게 소통의 문을 다시 열 것인가


소통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적극적 경청의 실천: 상대방의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듣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들어주는 것을 넘어, 상대의 관점에서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규칙적인 생활술을 적게 마시는(혹은 금주하는) 올바른 습관은 좋은 소통의 기본이 됩니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고,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린 마음가짐 유지: 나이와 경험에 관계없이 새로운 관점을 수용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견해를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독서와 자기 성찰의 습관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입니다. 매일 일정 시간을 독서와 자기 성찰에 할애하여 사고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세대 간 소통의 간극을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금주하고 자기 성찰의 습관화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의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입니다. 비록 고정된 사고방식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소통을 방해할 수 있지만, 독서와 자기 성찰을 통한 의식적인 노력으로 이러한 장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나이는 소통의 걸림돌이 아닌,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태도와 습관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끊임없는 배움과 성찰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p.s. 자기 성찰이 동반되지 않은 과도한 유튜브 시청은 확증 편향을 초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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