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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창업 전 챙겨야 할 멘탈

바깥은 지옥... 그럼에도

by 바그다드Cafe

저는 창업을 제대로 한 경험은 없지만, 주위에 선배들의 얘기를 들으며 퇴사 후 심리적으로 왜 위축되고 창업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곧 저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겠지요.

특히 몇몇 선배들의 창업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불안과 고민들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단순히 자금이나 기술이 아니라 '심리적 준비'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나름 듣고 보고 공부한 결과를 글로 풀어보려 합니다.

첫째, '빈 둥지 증후군'을 견딜 준비가 필요합니다.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일어나 출근하고,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잡담하고, 업무 메일을 확인하고, 회의실을 들락거리던 일상이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자유롭다'는 해방감이 찾아올 수 있지만, 곧 예상치 못한 공허함이 밀려옵니다. "이제 뭐 하지?"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하루의 대부분을 채우게 됩니다.

이런 공허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일상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퇴사 후 최소 3개월은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잡아야 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고 기록하세요. 빈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미리 계획해두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에 성급한 결정을 내리기 쉽습니다.

둘째, '과도한 자신감'을 경계해야 합니다. "저 치킨집은 장사가 잘 되는데, 나라고 못할까?", "카페 창업이야 어려울 게 뭐 있나?"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의 뇌는 성공 사례에만 선택적으로 주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번화가의 붐비는 식당 하나는 눈에 띄지만, 몇 달 만에 문을 닫은 수십 개의 가게들은 쉽게 보이지 않죠.

이런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 경험이 필요합니다. 창업을 고려하는 업종에서 최소 3개월은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몸으로 느끼는 것만큼 확실한 백신은 없습니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을까?"가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 것"이라고 가정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경제적 불안감'과 친해져야 합니다. 매달 꾸준히 들어오던 월급이 끊기면 심리적 불안이 커집니다.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불안감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이런 불안감은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고, 성급한 결정을 하게 만듭니다. "빨리 수입이 필요해"라는 조급함은 최악의 조언자입니다.

선배들을 보며 퇴사 후에는 최소 1년 치의 생활비를 따로 마련해두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상금이 아니라, 자심의 판단력을 지켜주는 심리적 안전망입니다. 또한 창업 자금과 생활비는 반드시 분리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사업이 예상보다 잘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1년간은 생활에 대한 걱정 없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정체성 전환'을 준비해야 합니다. '직장인'에서 '사장'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직함의 변화가 아닙니다. 더 이상 정해진 매뉴얼이나 상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재고 관리부터 직원 채용, 세금 신고까지 모든 것이 자신의 몫입니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자율성과 책임감을 힘들어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이런 도전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기도 하죠. 중요한 것은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타인의 성공 사례가 아니라, 당신의 성향과 가치관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다섯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직면해야 합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창업의 성공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는 부끄러운 현실이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현실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두려움에 압도되어서는 안 됩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플랜 B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시 취업할 수 있는 전문성을 유지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의 한도를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이는 과감한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심리적 받침대가 됩니다.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퇴사했다더라", "창업한다더라" 하는 주변의 관심과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누군가는 당신의 선택을 부러워할 것이고, 누군가는 무모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당신의 인생이고, 당신의 선택입니다.

창업은 분명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후회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심리적 준비와 함께라면, 이는 당신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멋진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당신의 마음이 준비되어 있다면, 몸도 따라올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사장님'이라는 타이틀에 현혹되어 그 이면의 현실을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준비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이 꿈꾸는 가게의 문을 열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속 문을 열어보아야 합니다. 그곳에서 각자는 진정한 준비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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