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없이 사는 법, 구름처럼 흘러가라

by 정용우

강둑길 산책을 하다 보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자주 보게 된다. 하늘은 구름들의 놀이터다. 큰 구름, 작은 구름들이 나눠지기도 하고 합해지기도 하면서 이런 저런 모습들을 만들어 낸다. 그 변화는 실로 끝이 없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은 천태만상의 모습. 이처럼 구름은 태연하게 자신을 무너뜨리고 다른 모양의 구름으로 변해 간다. 구름은 그 모습 그대로 고정되는 일체의 형식을 거부한다. 걸림이 없이 자재롭다.


그래서 도연명(陶淵明)은 그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구름에는 마음이 없다고 노래했다. 구름은 그저 무심하게 흘러갈 뿐.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걱정을 안고 산다. 오늘 해야 할 일, 내일의 일, 그리고 그 일이 잘못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안감. 과거의 실수들, 그 실수를 반복할까 봐 두려운 마음. 그러나 많은 경우, 그 걱정들은 결국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커지지만, 그 실체가 허상임을 우리는 깨닫지 못한다. 사실, 걱정은 아무리 커 보여도 그 자체로는 아무 힘도 없으며, 오직 우리가 그것을 붙잡고 놓지 않을 때만 우리를 짓누른다.


우리가 종종 잊고 사는 것은, 걱정이라는 것은 결국 "지금"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해 요소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미래나 과거에 얽매여 보낸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걱정하며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의 실수를 되돌아보며 다시 후회하기 일쑤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두 가지가 아니라, 오직 현재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집중해야 할 곳은 지금 이곳이며, 미래나 과거는 우리가 오늘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산다.


그럴 때, 나는 구름을 떠올린다. 하늘을 가로지르며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면, 나는 알게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구름은 어떠한 걱정도 없이, 그냥 그 자리를 떠나고 또 다른 자리에 도달한다. 구름은 자꾸만 흘러가고, 그것은 마치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나는 구름을 보며 마음속의 걱정을 내려놓는다.


구름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구름은 왜 그렇게 떠도는 걸까? 왜 그저 흘러가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구름이 "지금"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구름은 어디서 온 것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로서 이 순간을 살아간다. 구름이 하늘을 떠나며 느끼는 것은 아마도 아무런 부담도 없이 그저 자연의 일부로서 흐르는 느낌일 것이다. 그 흐름 속에서 구름은 매 순간을 그 자체로 의미 있게 살아간다. 그리고 그 모습은 나에게도 큰 깨달음을 준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걱정은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 내가 해야 할 일, 오늘 이 순간에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상상하는 걱정들은 대개 실체가 없고,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만들 뿐이다. 구름처럼, 나는 더 이상 지나치게 미래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름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구름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늘을 떠도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마치 우리의 삶도, 그 목적을 찾기 위해 애쓸 필요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 흐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구름이 움직이는 것처럼, 나는 나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 길은 때로는 험난할 수도 있고, 때로는 평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길을 걸어가면서 내가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걱정은 결코 해결책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걱정을 낳을 뿐이다. 우리는 지나친 걱정에 사로잡혀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구름처럼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지나친 걱정은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그러나 구름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흐름을 따라가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


구름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흐름"이다. 구름이 하늘을 떠도는 것처럼, 나도 나의 길을 흐르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걱정은 결국 지나간다. 중요한 것은 그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이다. 오늘도 나는 구름을 바라보며, 그 흐름 속에서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구름처럼 나도 그렇게 살다 가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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