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삶, 그 간극을 걷다

by 정용우

저는 간디를 존경합니다. 그가 인류 역사에 남긴 위대한 업적은 익히 알지만, 제가 그를 특별히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말대로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말과 삶이 하나였다는 점이 제게 큰 울림을 줍니다.


제 가톨릭 세례명은 ‘스테파노’입니다. 초대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 역시 제가 깊이 공경하고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는 믿는 대로 살았고, 말한 대로 행동했습니다. 그의 신앙은 입술에만 머물지 않고 삶 전반에 깊이 스며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의 삶을 보며 늘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만큼이나 제 자신에 대한 실망도 자주 느낍니다. 말과 행동 사이의 간격, 생각과 실천 사이의 거리감을 제가 분명히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그 간극을 줄이고 싶어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면 자연스레 마음이 무거워지고, 때로는 낙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 저는 이런 실망과 낙담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성인들을 본받고자 하면서도, 정작 그들처럼 살지 못하는 저 자신을 보며 자주 주저앉곤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일치보다 그 일치를 향해 정직하게 나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하는 공부도 그런 걸음을 위한 여정입니다. 책을 읽고, 묵상하고, 삶을 되돌아보며, 저는 저의 말과 행동이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 방향만은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이 제가 간디와 성 스테파노를 존경하는 이유이자, 그들을 따르고 싶어 하는 저만의 방식입니다.


말한 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 하나가 오늘 아침,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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