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인생: 끝나지 않기에 아름다운 여정

by 정용우



‘공부’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이 질문을 붙들고 살아왔습니다.


공부는 단지 지식을 축적하는 일이 아니라, 감각과 인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속의 굴레를 벗은 자유인으로서, 세속의 한복판을 당당히 걸어가는 길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 공부는 한참 부족하고, 여전히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껏 해온 독서와 묵상은 그 길을 어설프게나마 정리해 보려는 시도였습니다. ‘나의 공부, 그 완성을 위하여’라는 제목 아래 써 내려온 글들도 모두 그러한 고민의 흔적들입니다.


공부와 인생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완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만, 그 끝에 도달하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미완이라는 상태는 때때로 부끄럽고, 또 무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완성 여부보다는, 그 방향을 따라 묵묵히 나아가는 자세에 있다고 믿습니다.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의미 있는 여정 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985년 발표된 이진관의 노래 <인생은 미완성>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라는 노랫말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어우러져, 당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습니다.


스산했던 전두환 정권 시절, 억눌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노래는 조용한 위로이자 희망이 되어 주었습니다.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라는 가사는 지금도 공부와 인생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 노래는 그 해 카톨릭 가요대상은 물론, 방송 인기가요 대상과 KBS 가요대상의 작사상, 가수상을 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단순한 유행가를 넘어, 많은 사람들의 삶에 공명하는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공부도 인생도 결국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미완성의 상태가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끝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그래서 더더욱 진지하게 써 내려가야 할 이유가 생깁니다.


저 역시 오늘도 저만의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생이라는 편지를, 그림을, 어설프지만 진심을 담아 조심스럽게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완성이 없다는 그 사실이 오히려 오늘을 멈추지 않게 만드는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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