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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리 Apr 06. 2024

불교로 힐링하는 MZ세대 이야기

토요일에 너는 뭐해? : 에디터의 연구 기록입니다. (ㅎ)

지난 4월 1일에는

에디터 애리가 명상을 배운 동국대에서

매월 진행하는 zoom모임이 있었습니다. 


2024년 2월에 졸업하고 이제 막 학위 논문 포탈에 올라온
따끈한 에디터 애리의 연구 발표가 있었는데요

구독자님들께도 한 번쯤은 소개해보면 어떨까 싶기도하고

매 주 토요일은 마음운동장의 활동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니깐

이렇게 발표자로 그대로 가지고 와보았습니다.


지금부터 시작
명상은 동국대에서 배우고, 문화콘텐츠는 홍대에서 배웁니다. 문화와 명상을 잇는 것이 저의 목표 지점인 셈이죠.


연구는 현상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명상을 하다보니, (저와 같은) 젊은 사람들이

명상을 주요 수행법으로 하고 있는 '불교문화'에 대해 알게 모르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구요? 그건 뒤에 나옵니다.) #왜 #하필 #mz세대 는 불교를 즐기고 있는 걸까요? 제 눈에는 다른 종교와는 조금 다르게 경험하는 것 같았습니다. 종교적이 아니라, 문화체험으로서 불교를 찾는 것으로 보였죠. 젊은 사람들은 점점 종교를 믿지 않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불교에 대한 호감도는 높았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정신 없는 이 세상에 #새로운 #문화콘텐츠 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연구는 시작됩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새로운 문화콘텐츠는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우리 인간들에게 잉여 시간이 많아질수록, 세상을 빠르게 살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리고 우리에게 '일'이라는 것이 있는 이상 반대적으로 '일이 아닌 활동'을 찾는 수요도 높아집니다. 


인간에게 유희활동은 필수적이고

지금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문화산업이 중요한 시대에 들어섰죠.

그만큼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발견 혹은 기존 문화의 재발견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불교가 #종교가아닌
새롭게 활용이 가능한#문화로서 
재발견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제1장. MZ세대와 여가(문화)생활


그러려면 먼저 핵심 문화소비주체인 MZ세대를 알아야겠죠?

간단히 정리한 MZ세대의 특징입니다.

2023년 기준 전체인구의 32.5%를 차지하고 있단 점에서 핵심 문화소비주체인 점은 확실해지죠? MZ세대라는 세대의 특징이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활용되고 예능의 요소로 활용되면서 우리는 사실 MZ세대가 어떤 세대라는 것에 대한 감지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면서, 여가 시간을 중시하고, 그 어느 세대보다도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보이는 MZ세대는 낮은 정신건강 상태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소유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면서 (또는 정보의 과다 속에 일반적인 소유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경험에 초점을 맞춘 소비행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세대로서 나의 가치를 대변하는 활동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M세대가 어린시절 평균적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IMF를 맞이하였다면 Z세대는 경제 호황을 누리지는 못한 세대로 배경적인 차이가 다소 있습니다. 특히 Z세대는 20대 초반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어른에 대한 불신, 사회에 대한 불신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MZ세대의 주요 여가 생활을 보면 #디지털콘텐츠 소비가 상당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낮잠이라는 키워드에서 #휴식 을 원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겟죠.

이는, 여가생활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에서 드러납니다.

#휴식 #해방감 #관계

기성세대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MZ세대의 문화예술관람률을 통해

문화향유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불어, MZ세대는 스스로가 문화콘텐츠의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요.

SNS를 활용한 바이럴마케팅을 주도하여

스스로가 이슈를 만들고 즐기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MZ세대의 여가생활에 있어 중요한 활동 중의 하나가 #자기개발 인데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용어가

우리도 이미 익숙한 #워라밸 #루틴 #갓생 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대비하고자

우리는(네 저 또한 M-밀레니얼 세대 입니다..!)

끊임없이 나를 관리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주목했던 지점은 

자기개발에서 차지하는 #정신건강관리 에 대한 높은 관심이었습니다.


MZ 세대 여가생활의 가치는 "잘 쉬는 것"이었죠?
명상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제2장. MZ세대의 불교문화콘텐츠 체험 현황


MZ세대의 불교문화콘텐츠 체험에 대한 현황을 밝히기 위해서

경험을 중심으로 불교문화콘텐츠를 분류해보았습니다.

이전까지의 불교문화콘텐츠 분류에 대한 선배 연구자님들의 연구를 토대로

불교문화콘텐츠분류
#관람형 과 #참여형 을 나누어 분류한 것이 아래의 유형분류입니다.


MZ세대는 불교문화콘텐츠를 어떻게 즐기고 있었을까요?

우선 예능에서 #명상 #불교굿즈 에 대한 출연 빈도수가 높아졌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찾고 있다는 건 하나의 대세로 가는 신호라고도 볼 수 있겠죠?


젊은 작가들이 불교를 새롭게 해석하여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기준에서 벗어나 엄근진이 빠진 붓다를 그려냅니다.


심지어는 붓다를 초콜릿으로 만들어 녹여서 찍어서 먹어버리기까지하죠.!!

#사유의방 아시나요? #국중박이 제공하는 명상적 공간입니다. 두 개의 반가사유상 밖에 없는 이 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유의 시간을 전하며 큰 각광을 받았습니다. 반가사유상에 다가가는 각도에 따른 경험과 벽에 입힌 향, 셀카를 찍기 좋은 각도까지 고려하며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백남준의 블루부처 작품과 함께 음악 명상을 할 수 있는 세션을 마련했었죠.


명상과 예술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는 지점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명상하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했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죠.

(많은 인파가 몰렸고, 예약이 어려웠거든요..;)

먹는 것도 빠질 수 없습니다.

사찰음식은 #비건 #채식 문화와 함께 인기를 얻으면서

미쉐린 가이드에 올라 파인다이닝으로 즐기기도 하고

햄버거, 피자와 같은 서양음식과의 결합, 여기엔 없지만 간편식으로 발전까지

다양한 음식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들의 파인다이닝 열풍 속에서 사찰음식도 한 역할을 했다고 하죠.

절밥이 아니라 다이닝으로서 사찰음식도 성장 중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사찰음식 원데이 클래스가 생기고 있더군요.

템플스테이도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인증샷이 소중한 MZ세대를 위하여 스마트폰을 거두지 않기도 하고요,

사찰마다 #꼭찍어야할포토스팟 #꼭먹어야하는음식 #꼭봐야할강아지 등 핫하고 힙하게 운영되고 있거든요.


(잊지 않으셨죠? 귀여운 걸 볼 때 생기는 세로토닌, 명상을 할 때도 나오는 세로토닌. 역시 절에 귀여운 강아지가 있는 건 필연적인게 아닐까..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MZ세대가 사랑하는 템플스테이 리스트도 나오고 있습니다.

(논문에는 모든 리스트가 나와있어요, 제발 한 번 봐주세요..ㅋㅋ #내논문절대알려)

저는 이것도 너무 재밌었는데요,

또 다시 국중박의 반가사유상 굿즈가 유행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밈으로 즐기는 "또 나빼고 재밌는 거 한 불교"

커뮤니티에서 퍼지는 불교의 재밌는 모먼트들 속에서 댓글을 달며 즐기는 MZ세대들은 무불교를 외치며 불교에 가까운 무교에 대한 생각, 우리 다 알고보면 불교를 친숙히 여기고 있는 무교집단들 아닌가? 하는 의견들을 공유하죠. 


(이 링크를 과연 논문에 게재해도 되나를 수없이 고민하다가 트렌드2024와 같은 책을 떠올리며, 진짜 지금 우리가 즐기는 것에 대한 공유도 학술적인 것이 맞다 하며 스스로의 윤리성을 점검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래의 링크들은 #댓글 읽는 재미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개꿀 잼이었던 불교 박람회 - 오픈이슈갤러리 - 인벤 (inven.co.kr)


더쿠 - ㅈㄴ 힙한 요즘 불교굿즈들..buddha (theqoo.net)


그리고 명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돈안드는 #명상이 #최고 라는 의견들이 참 현실반영 제대로 였다

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3장. 연구 방법 및 분석 결과

현황 파악을 마쳤으니, 

이제 MZ세대의 마음 속을 들여다볼 시간입니다.

왜 위와 같은 현상이 MZ세대에게 일어나는 지에 대한 #심층인터뷰 를 진행합니다.


2022년과 2023년 각 각 같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한 번에 90~120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성세대와도 비교를 해보려고 했으나, 심층인터뷰 특성상 표본이 적기 때문에

2차 인터뷰 때는 기성세대 인터뷰를 버리고 다시 MZ세대로만 채워서 진행했고

1차 인터뷰에서 나왔던 것들을 바탕으로 심화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MZ세대는 불교문화를 [첫 경험] - [재 경험] - [인식] - [수용] - [생활화] 의 과정을 거쳐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첫 경험은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절을 가거나, 학창시절 수학여행 등의 기억이었습니다. 재경험은 성인이 되어 여행을 가려고, 쉬려고,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싶어서, 혹은 불교인 줄 몰랐는데 인터뷰 하면서 그게 불교인 줄 알았던 체험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불교문화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었죠. 의무와 책임 없이 자유롭고 (1년에 한 번만 가도 나는 불자다, 내 안에 부처가 있다 는 믿음도 포함되고요), 불교를 믿지 않아도 언제나 열려있는 분위기, 종교라기 보단 역사나 문화라는 생각, 젊은 세대의 트렌드 그 자체라는 인식, 때때로 스님의 행동에서 불편하다는 생각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불교를 통해 MZ세대들은  

무엇이든 괜찮다는 위로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으로서의 놀이

굿즈 소장 욕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도구

취향껏 즐기는 체험

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그렇게 받아들이고 나니

주기적으로 찾는 휴식처이거나, 명상을 매일하는 등의 일상 루틴, 축제(연등회 등)로 즐기는 이벤트로서

나의 여가생활, 문화, 취미로 즐기게 된 것입니다.


아래는 실제 인터뷰 내용 중 핵심만 발췌한 내용인데

한 번 읽어보세요 :)

결국 MZ세대에게 불교문화콘텐츠는 
스스로 더 행복하고 잘 살기 위해 찾는
정서적 위로이자, 문화적 재미, 유용한 도구 였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이게 저의 결론입니다. - 


그럴 수 있던 이유 중의 하나는

MZ세대의 특성과 불교문화콘텐츠가 어느정도 연계성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도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공감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상이 제가 #명상 이라는 콘텐츠를 대중에게 알리고 알려서

정신사나운 이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마음이 좀 편안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일조해야겠다 라고 마음 먹게 된 긴긴긴 이유이자, 계기이자, 결심입니다.


여러분의 Play for Peace를 위하여 
살아가고자 이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논문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강혜영(2024), MZ세대의 불교문화콘텐츠 체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 콜라이찌(Colaizzi) 분석기법을 중심으로 -, 홍익대학교 대학원

RISS 검색 - 학위논문 상세보기


*마음껏 (출처는 꼭 밝혀주시고) 활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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