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ran / 뉴욕 노마드>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 해장이 필요하다. Ichiran 가까운 곳에 있었다. 어서 가서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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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치란하면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일본의 라멘 프랜차이즈. 아직 한국에는 점포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일본이나 혹은 뉴욕에 오면 챙겨 먹을 정도로 꽤 유명한 듯하다. 유행에 조금 뒤떨어지는 나는 이제야 찾게 되었다. 날씨도 쌀쌀한데 마침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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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손님 응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들어가서 키오스크를 통해 음식을 주문한 뒤 티켓을 들고 입장한다. 그리고 점원이 지정해 준 1인 부스에 앉아 티켓을 테이블 위에 올리면 끝. 커튼 뒤로 점원의 손이 보이고 티켓을 가져간 뒤 라멘을 가져다준다. 살면서 처음 보는 완전 신개념 응대 방식이다. 마치, 라멘 공장과 같은. 회전율은 어마어마하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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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이 되는 돈코츠 라멘과 계란 하나를 얹었다. 국물에는 마늘이 꽤 많이 들어가는 듯하다. 마늘의 민족인 한국인들에게는 꽤나 취향 저격이지 않을까. 전날의 여파로 난리난 속을 어서 달래주기 위해 국물을 한 입 했다. 와. 깊은 돈코츠 국물이 몸속에 말 그대로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적당히 기름진 국물이 입 안을 코팅해 주고 온몸 구석구석 퍼져나가는 듯한 뜨끈함. 그리고 마늘 향이 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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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 라멘이 호불호를 겪는 가장 큰 요소는 아무래도 면 일 듯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라멘의 면보다 비교적 얇으며 끊기는 식감을 갖고 있다. 심플함을 추구하는 이치란의 라멘과는 잘 어울리는 요소일지 몰라도, 나에게만큼은 불호에 가까웠다. 특히 면에서 밀가루 풋내 같은 맛이 느껴져 자꾸 입 안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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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함, 깔끔함을 앞세워 빠르게 한 끼 하기에는 적당한 식당이다. 가격은 조금 곤란할지 몰라도, 그래, 뉴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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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hiran
• 132 W 31st St, New York, NY 1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