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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니홉 Jun 18. 2024

마음은 '우보천리', 머리는 '크라우드펀딩'

제가 출간작가가 되면 저의 책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이것저것 궁리를 많이 해봤어요. 처음에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는데, 당연히 될 리가 없었죠. 그래서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필력을 키우고, 글 쓰는 습관을 만들면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블로그에 매일 글을 하나 올리고 반응을 보며 댓글을 다는 것이 재미있었답니다.


  블로그를 하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사귀게 되면 계속 생각나고 계속 연락하고 싶은 그 마음이 블로그를 할 때 들더라고요. 시간 나면 들어가서 확인하고, 이웃 신청을 하고, 자다가도 깨면 블로그에 들어가고. 그 당시 블로그 초짜였던 저는 그렇게 블로그에 풍덩 빠져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하는 것을 예전만큼 열정적으로 하지는 않게 되었어요. 사귀어서 서로 익숙해지면 연락이 뜸해지고, 각자의 시간이 좀 더 많아지는 것처럼요. 그래도 그 와중에 매일 글은 하나씩 올렸답니다. 왠지 그렇게 해야 내 글 습관이 만들어질 것 같아서요.


  블로그에 이웃이 오천명이 넘어가고 애드포스트 수익도 몇 백 원씩 생기며, 저는 완전히 블로거가 되었죠. 정말 저는 작가가 아닌 블로거였답니다. 매일 포스팅하는 것에 급급하고, 글 실력이 늘지 않는 느낌. 그저 주제 없는 글쓰기, 포스팅을 하기 위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지요. 뭔가 고인 물속에서 제자리 헤엄을 치는 느낌,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어요.



  고심 끝에 과감하게 기존 블로그를 초기화하고, '후니홉의 글공부'라는 블로그를 다시 만들어 초심으로 돌아갔죠. 정말 다양한 글을 써보고, 다양한 글을 읽어보며 글공부 관련 내용을 축척하려고요. 그때 한 누군가가 댓글로 '우보천리'라는 말로 저를 응원해 줬어요. 초심으로 돌아간 것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소처럼 느릿느릿 걸어도 언젠가는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나중에 꼭 작가가 되길 바란다면서요.


  그러는 와중에, 밀리의 서재 5월 밀리로드 주제가 '가족'이었어요. 그 주제를 본 순간 돌아가신 나의 부모님 이야기를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편 한 편 글을 적어 봤죠. 밀리로드는 원하는 사람 모두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때 적은 작품으로 브런치 작가에 신청했는데,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도와주셨는지 브런치 작가에 당첨이 되었어요.


  브런치라는 공간은 실력자들이 모인 곳이라, 나의 글이 과연 읽힐까 염려도 되었어요. 브런치 초보작가로 매일 조금씩 글을 올리고 있답니다. 사실 '작가'라는 호칭도 어색하네요. 좀 더 많은 글을 올리고, 좀 더 많이 글공부를 하면 '작가'라는 호칭이 익숙해질까요? 다행히 조금씩 저의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몇 명 생겨나고 있어요.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루는 제가 올린 글 중 '떼돈 벌어서 모으신 패물'이라는 글의 조회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날이 있었어요. 팍팍팍 늘더니 4만, 5만까지 조회수가 늘더라고요. '다음'에 노출이 되었는지, 정말 내 글을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보다니! 하며 깜짝 놀랐었지요. 그러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 스스로 '응원독자'인양 만원을 응원했어요. 다른 누군가도 그걸 보면 응원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어요.


  오늘 카카오에서 5월 정산 메시지가 왔어요. 참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만원을 셀프로 응원하고 6300원을 받았답니다. 작가가 63%, 카카오가 37%를 나눠 갖는 구조인가 봐요. 글을 쓸 수 있는 공간 제공, 여러 사람에게 홍보, 출간 관련 연결 등을 위한 비용인가 봐요. 저에게 응원을 해주는 누군가는 아직 없더라고요. 지인에게 옆구리 찔러 응원해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출처: 블로그, hanryang

  그래서 제가 이 글을 읽는 독자 분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올린 글들을 보시고, '글이 꽤 괜찮네.', '앞으로 출간작가가 될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저에게 '응원하기'로 소정의 금액을 지원해 주심어떨는지요? 일명 '크라우드펀딩'이라고 하지요. 가능성을 보고, 후원자들이 후원금을 제공하는 형식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그리하여 제가 정말 출간작가가 된다면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저의 책에 친필 서명과 감사의 메시지를 적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은 저의 메일 'hunihope04@naver.com '로 자신이 책을 받을 주소를 남겨주세요. 그럼 나중에 꼭 책이 발간되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써서 한 권의 책으로 낸다는 것은 참으로 고된 혼자만의 싸움인 것 같아요. 과연 내가 '결혼육아지침서'를 출간할 수 있을까? 지금 적고 있는 이 글들이 사람들에게 읽힐까? 나는 글쓰기를 지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수많은 자신과의 질문 속에서 오늘도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저의 글을 읽는 후원자 분들이 계시면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신경 써서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육아지침서' 관련 책을 발간하겠다는 저의 의지, '배수의 진'을 치는 글이랍니다. 저의 작품들을 읽어보시고, 자신이 선호하는 글과 결이 맞다면 저의 후원자가 되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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