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 색깔이 왜 싫어?"
황토색양복을 입은 친구가 나의 일그러진 표정에 묻는다.
나는 황토색을 싫어하지 않는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황토색이 아니라 현대인의 심벌인 남성정장에 토속적인 색감이 만난 황토색양복인 것이다.
색깔은 우리의 생각이다.
매우 주관적인 우리의 눈이다.
태양은 노랑, 달은 하양.
나무는 갈색, 잎은 녹색.
흑인은 검은색, 백인은 흰색.
여자는 빨강, 남자는 파랑.
나이가 들어 머리가 하얗게 세는 아저씨는 검게 염색을 한다.
이유는 더 늙어 보이지 않고 싶어서이다.
우리는 그렇게 색깔에 주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나는 초록색을 좋아한다.
어릴 적 어느 날인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무언가에 의해
초록색이 나의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되었다.
파아란 하늘을 그린다.
푸른 바다를 그린다.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눈을 뜨고 둘러보아도 그런 색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난 여전히 그저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다
256 color의 #998765를 좋아한다고
아무도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을 정확히 정의하거나 분류해 낼 수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초록은 사실상 정해진 것이 아니고
그 계열, 그 부류인 것이다.
우울하지만 색깔은 그렇게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을 얘기한다.
하지만, 기적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한다
내가 본 그 풍경을 그대로 담을 수 있다면
내가 먹은 그 음식을 똑같이 요리할 수 있다면
만약 내가 느낀 그 사랑을 다시 할 수 있다면
그래서 시도한다 완벽이라는 기적을
초록색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다
끝없이 내가 잊을 수 없던 알 수 없는 기억에
기적은 그렇게 도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