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학

가슴속 울림

by 마리폴네르

인간의 행동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생각 있는 행동과 생각 없는 행동.

여기서는 알단 생각 있는 행동을 배제하고
생각 없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만 말하려고 한다.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정말 아무 생각 없는 한마디로 무지에 의한 본능적인 행동.
인간의 공통적인 운동이나 일상생활의 활동에 관련된 행동으로 보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걷는 다던지 무언가를 집는 다던지

두 번째, 의식 또는 선입관에 의한 행동.
자신만이 갖고 있는 생각과 때론 신념에 의해서 그렇게 해야만 하는 행동이다. 예를 들면 경로석 양보라던지 우측통행이라던지

세 번째, 습관에 의한 행동.
자라온 환경이나 습성에 의해서 인이 박힌 것처럼 자신에게 베어버린 행동이다. 예를 들면 왼쪽 신발을 먼저 신는 다던지, 뒤를 볼 때 오른쪽으로 본다던지

아주 단순한 생활의 5분 예시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생각 없는 행동의 첫 번째, 씻는 일이다.

이유는 없이 인간은 나갔다 집에 오면 씻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행동에 이유나 의미부여 없이 당연하게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욕실로 간다.

그리고 나의 행동의 세 번째, 가장 먼저 발을 씻는다.
어릴 적 우리 집은 따뜻한 물이 나오려면 꽤 오래 걸리는 보일러를 갖고 있었다.
온수를 틀어놓고 장시간 물을 흘려보내야 미지근한 물이 시작된곤 했다.
절약과 알뜰정신이 투철한 나는 그 아쉽게 흘러내리는 물을
차가워도 견딜만한 발을 먼저 닦는 데 사용해 왔다.

그리고 한참 후 따듯한 물이 나오면 세수를 한다.
그렇게 거의 20년을 해온 것이 습관이 되어
수도를 틀면 따뜻한 물이 나오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안 걸리는 데에도
이제는 씻을 때 무조건 발부터 닦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그전에 행동의 두 번째가 있다
우리 집은 온수와 냉수의 배선이 반대로 되어있다.

쉽게 말하면, 온수를 틀면 냉수가 나오고
냉수를 틀면 온수가 나온다.

물론 단순히, 냉온수 라벨 딱지 바꾸어 붙일 수도 있지만
파란색이 있는 수도꼭지는 찬물이고,

빨간색이 있는 수도꼭지는 뜨거운 물이라는
당연한 선입관과 편견은 여지없이 깨지고
여전히 난 헷갈리면서 아직도 찬물 틀었다 한참 후 다시 따뜻한 물을 틀곤 한다.

파란색은 찬물이라는 인식과 선입관.

이제 다시 정리하면
누군가를 열정을 갖고 사랑하다 점점 익숙해지고
그래서 습관 같은 세 번째의 행동으로 상대를 대하고
세월 더 무르익으면 그냥, 저녁이면 전화를 하는 무의식의 첫 번째 행동을 하다가
어느새 상대를 모두 아는 듯, 바뀌지 않는 의식, 편견 같은 두 번째 행동이 나오면서 싸우고

결국 헤어진다는 거죠ㅜㅜ

그러나,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이런 우울한 행동학이 아닙니다.

저는 샤워를 끝나고 나오면,
앉아서 수건으로 꼼꼼히 발을 닦습니다.
특히 미워 보이는 왼발을 사이사이 정성 들여서 닦습니다.
그녀가 내발이 참 이뻐 보인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그냥 미소 지으면서 못생긴 내 발을 닦는 행동이 생겼습니다.

어떤 유형에도 분리되지 않는 행동의 네 번째

생각 없이 나도 모르게 할 수 있는 네 번째 행동

본능, 선입관, 습관이 아닌

가슴에서 나오는 행동 그게 이번 이론의 요지입니다


사랑하고 익숙해지고 미워져도

가슴에서 나오는 행동만 갖고 있으면 다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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