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폴네르 is

by 마리폴네르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같이 입으면 참 좋아하는 티와 바지가 있는데

어느 날 빗속에 바지만 진탕 젖었다

티는 괜찮은데...

바지랑 하루만 더 입고 싶은데...

옷장에 잘 안 입는 윗도리를 생각하면서

집에서 입을 그 윗도리와 어울릴 츄리닝 바지를 삽니다

그렇게 한벌로 같이 잘 입고 있는데

하루는 윗도리만 지저분해졌다

바지는 며칠 더 입을 수 있는데...

반바지에 신는 양말이 있습니다

딱 세 개 있는데, 오늘이 그 세 번째

이거 오늘 신으면 다른 양말은 없다

낼은 다른 반바지를 입을 꺼 같은데...

늘 함께 쓰는 한쌍의 목수저가 있는데,

아침 바쁜 시간...

숟가락은 있는데, 젓가락이 안 보이네요

난 쇠로 된 젓가락이 싫은데...

한쌍, 짝, 커플, 어느새 그렇게 움직이는 것들

. . . . .

마 리 폴 네 르


화가란 당연히 남성이고 "여성 화가"는 희귀한 예외적 존재였던 시절

피카소와 장 콕토들의 살롱에서 가장 환영받는 파리의 뮤즈였으며,

로댕으로부터 '야수파의 소녀’라는 찬사를 받은 여자.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1883-1956))

'초현실주의' 용어를 처음 사용한 선구자였고,

당시 예술가들이 추구하던 모든 전위적 시도의 공통적 이념

'새로운 정신 Esprit nouveau'를 규정한 혁신적 남자.

기욤 아폴리네르(Apollinaire, Guillaume(1880-1918))

1907년 피카소의 소개로 둘은 만났습니다.

첫눈에『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반해버린 그들.

하지만, 5년 후... 둘은 헤어집니다.

1896년 프랑스의 세느강을 잇는 철재 다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그 후 3년 후 완공한 이 다리는 수많은 세느강의 다리 중의 하나인 미라보 다리입니다.

12년 후...

실연을 당한 서른 한 살의 남자가

미라보 다리 위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마음 속에 깊이 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슬픔뒤에 오는 것.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들의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이 천천히 흘러간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사랑은 흘러간다, 이 물결처럼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다지도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들의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마리 로랑생 + 기욤 아폴리네르

마리폴네르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그저 강 사이를 잇는 단순한 철교를

인류가 기억하는 불후의 시와

그것을 만들게 했던 아름다운 사랑으로

연인들의 마음을 잇는 미라보 다리를 만들어낸

이별해도 헤어짐이 없는 영원한 연인

마리 로랑생과 기욤 아폴리네르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모습일 것입니다.

지나치는 단순한 바람 한 점에도 많은 것을 기억하듯이

사랑하고 함께 할 때, 스스로 더욱더 빛이 나고 완벽해진다는 것.

보헤미론이 연재됩니다

여러분의 모습, 사랑하는 모습,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

그가 있고, 그녀가 있고

그녀가 있었고, 그가 있었던 자리에 남은 추억과 기억으로

살아가는 얘기의 이론들이 매주 한편씩 올라올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