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의 대화
가끔은 인터넷에 쓰인 글을 읽다 보면
이 글을 쓴 사람을 어떤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매일 올라오는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각기 느껴지는 이미지를 그려보면서 받는 글들의 느낌
난 이런 걸 1차원의 대화라고 부른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어디선가 걸려온 낯선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으면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음성으로 전해오는 그 사람의 느낌...
난 이걸 2차원의 대화라고 부른다.
이제 3차원의 대화는 뭔지 안다.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함께하는 일들, 바로 그런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3차원에서 살고 있다.
기분 좋은 글을 쓴 사람을 직접 만나는 설레는 기분
그리고 그렇게 음성만으로 접한 사람을 막상 직접 보았을 때 어떤 다른 느낌
그가 그런 사람이었나 싶은 일종의 괴리감...또는 어색함
이런 것은 바로 1차원의 대화가 3차원으로 또는 2차원의 대화가 3차원으로 옮겨지면서 갖고 오는 현상인 것이다...
아마도 그런 현상들은 종종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반대이다.
바로 3차원이 2차원으로 또는 1차원으로 옮겨지는 현상들이다.
여기엔 상대방에 대한 어떤 배신감도 괴리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아는 사람이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인가?
수화기에 귀가 쫑긋해져 낯선 목소리... 그 사람이 이런 음성이었나?
여기서부터는 상대방에 대한 새로움, 즉 발견이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에
그렇게 조금은 깊게 누군가를 알 수 있는 느낌
그래서 난 지금 같이 글을 통한 1차원의 대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미 일상에서 만난 누군가가 언젠가는 여기서도 만날 것이라는 설렘으로 나의 1차원 대화를 3차원에 오픈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4차원의 대화
이쯤에선 그게 무엇인지 알 것이다.
우리가 만나서 떠드는 3차원의 대화를 넘어서는 4차원의 대화
바로 사랑인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의 차원을 넘어서야 하기에.
참 어렵고 대화상대를 찾기도 매우 힘든 거 같다.
그래도 영혼의 단짝과 같은 나의 4차원의 대화 상대는 반드시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진정 4차원의 언어로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