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by 마리폴네르

도로에 나타난 의뭉스런 안개는

앞을 뿌옇게 만들고

서행을 하게한다


맑은 날 솔직하게 뻗은 도로는

멀리까지 선명히 보여

빠르게 달린다


나중에 알려진다해도

드러나지 않아도 되는 것

아직은 보이고 싶지 않은 것


일부러 모호한 안개를 만든다


안개는 그렇게

상대의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세한 파악을 포기한다


잊지마 나만의 우주는

나만의 기상 속에 운영된다


- 마리폴네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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