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by 마리폴네르

한 젓가락이 올라와 입술에 닿고

낯선 느낌이 혀끝 입안 가득 돈다


씹는 소리가 몸 전체 울리고

깊은 향기가 코에 진동한다


잔잔한 음악이 들리고 벽 한쪽에

추억이 오버랩되어 바람이 분다


책을 덮었다


벨소리가 이어졌고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조용-

책을 열었다


바람은 멈췄고 선율이 춤춘다

멀리서와 바로 눈앞에 선 불빛


한장을 넘겼다

온몸이 전율했다

난 생애 최고의 식사를 했다



- 마리폴네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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