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찬 Aug 13. 2024

훔치다

눈물과 콧물을 

맞이하기 위해

그분은 언제나 나를 데리러 오신다

생채기를 치유하려고

제일 깨끗한 곳에서 오셔서

그 상처를 행여 누가 볼까 봐

아무도 안 오는 가장 더러운 곳으로 훔쳐 가신다

내 마음이 정화의 불꽃이 타오르는 동시에

한 손은 네모난 사각에 깊이 잠들어 있는 

그분을 부른다

멀리서 형광 빛보다 더 하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오는 천사의 떨림이

나의 영혼을 흔들며 촉촉이 감싸준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신약성경 마태복음 11장 10절에서 발췌

작가의 이전글 나는 피부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