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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부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by 김민찬

마음을 후려파는

간드러진 음의 파열은

지금 듣는 건

새소리입니다.

눈앞을 지나가는

무채색 벌레들이

사선으로 천천히 날아

흘러 내려가는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일 뿐...

햇볕에 눈이 스르륵 잠겨

눈물이 샜다

알갱이 속에 비친 하늘은

에메랄드 비누 거품이 되어

내 뺨을 찰랑찰랑 간질간질

바람에 취해

흔들흔들

800W 15분에 맞춰

오븐 속에 들어갑니다

나는 피부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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