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마트에 진열된 사람들을 물건들이 쇼핑을 한다
한 움큼 물건을 산 다음 계산대에서 카트는 나를 밀었다
졸지에 나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 바코드를 내 머리에 갖다 댄다
134,558,990원
나를 산 물건들이 말한다.
거스름돈은 가지세요!
물건은 운전을 하고
나는 어두컴컴한 트렁크에 숨 막히게 누워있다
와이프는 1+1이 되어 아까부터 인질처럼 조수석에 앉아 말을 잃고 겁에 질려 있다
갑자기 구슬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트렁크가 열리면서 하얀 물방울들이 내 입속으로 들어간다
물건들이 우산을 씌워 달라고 한다
급한 마음에 베고 있던 우산을 펼치어 그들을 꼭 감싸고 집으로 뛰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