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61, D+264
지난주에 좀 늦게 육아일기를 썼는데, 덕분에 한주 건너뛰게 되어버렸다. 연협 이후에 새로운 몇 가지 이슈들로 정신적으로 틈이 별로 없다.
회사는 3+2 재택근무를 시작하였다. 덕분에 재택 기간이 3,4월 풀로 이어질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올해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아이들이 크는 것을 더 많이 보고 있으니 좋기도 하지만 아쉬운 것도 어쩔 수 없다.
지난 토요일에는 전날 선거도 마쳤겠다, 벚꽃도 엄청 이쁘겠다 한참을 산책을 했다. 아무래도 집 주변이 아름답고 좋다 보니 산책이 더더 즐거웠다. 와이프는 반 깁스를 했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좀 나갔다. 한참을 밖을 거닐면서 놀다가 근처 커피숍인 로타 커피 - 굉장히 커피맛이 좋은 편이다. - 도 가서 커피도 마시고 했다.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하고 있고, 커피숍에서도 최대한 거리를 떨어트려서 앉았다.
다음날도 날이 꽤 쌀쌀했지만, 지고 있는 벚꽃이 아쉬워서 또 나갔다. 도하는 털 파카까지 입고, 모자까지 쓰면서 코로나 19와 함께한 벚꽃 구경을 마쳤다. 그래도 올해는 비가 안 와서 꽤 흐드러진 벚꽃을 많이 본 것 같아 작은 위안이 된다.
월 / 화 재택을 하고 월요일에는 심란한 이야기를 좀 듣고... 아직까지도 심란하다. 그렇지만 수요일 선거는 원하는 수준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사전투표를 마쳤으니 선거날엔 로하 침대를 아기 침대에서 범퍼 침대로 바꿨다. 와이프가 병원에 간동안 로하 재우고 도하 뽀로로 좀 보여주면서 있다가 엄마가 오고 나선 점심 먹고 또 외출을 했다. 아무래도 선거날 날이 동네 산보 나온 사람도 많았다. 그래도 마스크 잘하면서 놀이터도 갔다가 돌아다녔다. 이날 저녁엔 로하가 잠자리가 바뀌여서 인지 정말 미친 듯이 울어서-_- 당혹스러웠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멘붕 ㅎㅎㅎ. 다행히 다음날에도 약간 그러더니 그 이후에는 더 편한 것 같다.
목, 금 출근했는데 목요일은 도하 로하가 둘 다 잠을 안 자서 오후 5시 30분부터 밤 잠이 들었다. 중간중간 깨긴 했지만 다행히 잘들 잤다. 금요일은 도하가 정말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갔다. 어린이집에선 쿠키를 만들었다고 하던데 ㅎㅎㅎ. 재미있게 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번 주 토요일엔 점심을 어머님과 함께 먹고 같이 산책 후에 도하를 재웠다. 도하가 처음에 안겨서 안 잔다고 생난리를 치다가 결국은 내 품에서 폭 자는데 귀여웠다. 그리고선 와이프가 어머님 폰 바꾸는데 잠시 나갔는데, 로하는 한참있다가 잠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폰 바꾸는데 한참을 걸려서, 도하도 깨고 로하도 깨고 해서 덕분에 좀 정신없었다. 어쩔 수 없이 도하는 Tv를 보는 시간을 가졌다 ㅋㅋㅋ.
일요일엔 우리 부모님이 오셨고, 점심을 같이 먹은 후 도하를 잘 재웠다. 그리고선 비가 주적주적 왔다. 도하가 깨고 나선 도하 우비를 입혀서 우중 산책을 갔다. 한참을 한적한 동네를 돌다가 와이프가 갑자기 가시에 찔려서 들어오긴 했지만 행복한 산책이었다.
도하는 정말 말을 너무 재미있게 한다. 최근에는 정말 산책 나가면 도하랑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ㅎㅎㅎ. 책도 좋아하고, 최근에 공룡 유치원 책에 빠져서 엄청 읽어달라고 하는데, 정말 귀엽다.
한동안 최고의 관심사였던 멋지고 용감한 도하는 약간 시들해지고 있다. 최근 최고의 관심사는 책인 듯.
주말 간에 눈 두 덩이가 살짝 부풀어 올랐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 싶다.
로하는 대부분은 도하보다 수월한데, 한 성깔 한다. 예를 들어서 밥은 정말 엄청 잘 먹고, 똥도 질지 않아서 편하게 갈 수 있다. 혼자 놀 때는 얼마나 잘 노는지 모른다. 그런데 수틀려서 울면 정말 장난 아니다. 목숨 내놓고 우는 느낌..
또 슬슬 자기가 놀던 물건 빼앗으면 미친듯이 화를 낸다. 특히 오빠가 별 생각 없이 빼었다가 멘붕옴..
최근에는 윗니가 좀 늦게 나기 시작해서 꽤 간지러워한다.
코로나는 언제쯤 정상화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