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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Apr 11.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6

D+1052, D+255

육아 일기가 좀 늦어졌다. 이번 주에 회사에서 연협이 있다 보니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도저히 일기 쓸 여유가 안됐다.


아직 몇 가지 면담이 남아있지만 이제야 겨우 정신을 차릴만하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출근이 벌써 이주나 돼간다. 지난주에는 어머니가 화~목까지 오전에 와주셨고, 나머지는 월요일 종일과 화~목까지 오후는 장모님 손을 좀 빌렸다. 금요일은 내가 휴가를 써서 아침고요 수목원 근처의 펜션으로 하루 갔다.

주중에 도하

출근 중에도 감기는 잘 안 떨어진다. 코로나 19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긴 하지만 회사-집만 왔다 갔다가 하니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이긴 한다. 열도 심하게 나지 않고 기침도 심하지는 않다.


지난주는 아침에 어머니를 모시고 집에 왔다가 다시 출근하는 패턴으로 한주를 보냈다. 다행히 자주 일찍 퇴근할 수 있어서 도하를 내가 재울 수 있었다.


금요일은 전일 휴가를 사용하여 아침고요 수목원을 갔다. 가는 길은 물론 순탄치는 않았다. 가다가 로하가 하도 울어서 강남 세곡지구 어디쯤 서서 한 시간 넘게 산보하다가 겨우 다시 출발했다. 출발 후에는 운전한 와이프 빼고 모두 잠이 들어서 그나마 수월하게 갔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처음 가봤는데, 여태껏 가본 수목원 중에 가장 잘 되어 있더라. 봄이 돼서 야외 활동하는 사람도 많았다. 다행히 다들 거리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마스크들은 다들 쓰고 있었다.


아침고요 수목원은 참 예뻤다. 도하는 꽃도 구경하고, 올챙이도 잡아보고 하면서 신나게 놀다가 계곡에서 또 한참을 놀았다.

아침 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 안의 빵집

너무 신나게 놀다가 점심때가 지나서 빵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또 한참을 놀다가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기존보다는 별로였지만 여긴 아침저녁이 나온다!! 후후.


저녁 식사 전에 베이비 풀에 가서 도하랑 로하를 놀게 해 줬는데 의외로 도하가 참 즐겁게 놀았다. 아무래도 여긴 물이 그렇게 뜨겁지 않고, 바닥도 평평하고 해서 더 신나게 논 것 같다.

베이비 풀장1
베이비 풀장2

신나게 놀고 나와서 또 밥 먹고.. 도하는 잘은 안 먹었지만 우리는 대충 잘 먹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도로하 재우고 간단하게 맥주도 한잔했다. 다음날은 아침 먹고 부지런히 준비한다고 준비해서 지난번에 갔던 나무 아래 오후 카페에 다시 갔다. 지난번에 너무 좋았어서 다시 갔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좋았다. 가는 길에 도하가 잠들어서 잠시 재우고 일어나서 라자냐  먹였는데 무지 맛있었다.

나무 아래 오후 카페

이번에도 정말 좋은 분위기와 커피맛이었다. 가격이 비싸고 멀어서 그렇지 근처였으면 자주 오고 싶을 정도였다.


일어나선 또 한참 나가서 놀다가 밖에 돌아다니면서 벌들도 좀 보고.. 지렁이 똥도 만지고 밟으면서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선 돌아갈 시간... 갈 때는 내가 운전하고 애들과 와이프가 쿨쿨 잤다. 나도 상당히 졸렸지만 잘 버티면서 겨우 겨우 집에 도착..!  집에 도착 후 애들 재운 후에 와이프는 며칠 전에 새끼발가락 다친 것 때문에 정형외과에 갔는데.. 골절 판정을 받았다. orz. 


일요일은 아침에 로하 재우고 와이프 좀 쉬라 하고 도하랑 외출했다. 아침 10시 즈음 나가서 신나게 놀다 놀다 12시 반이 다돼서 들어왔다. 도하가 무지 피곤했는지, 도하는 들어오면서 밥도 안 먹고 잠들었다.

꽃보다 도하

나갔을 때 도하랑 오후에 머리 자르기면 한 시간 뽀로로 주기로 협상해서 오후에는 머리도 자르고 왔다. 나도 펌도 하고 머리도 자르고 도하도 머리 자르고 했다. 도하가 사실 엄청 겁먹었지만 용감하게 + 영상 보고 싶은 마음에 정말 멋지게 머리를 잘랐다. 후후. 나도 머리를 이쁘게 했고.. 후후 성공적인 주말이었다.

일발중인 도하

이번 주는 정말 연협때문에 내가 너무 정신이 없고 자주 늦었다. 다행히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에는 휴가를 좀 쓸 수 있었다.


수요일에는 와이프 병원 가있는 동안 도로하를 좀 봐줬다. 와이프가 나가고 나서 도하랑 로하랑 나가서 산책했다. 로하는 중간에 잠들었다가 깨기도 하고. ㅎㅎㅎ.

아침 산책 - 도하 친구 만남.

그리고선 점심 먹이고 도하까지 재우고 출근이 가능했다. 미션 성공!


금요일은 사전 투표까지 하고, 좀 놀다가 도하 또 재우고 출근했다. 후후. 이번 주 휴가도 성공이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일부 재택을 진행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최근에는 로하가 자꾸 크는 게 느껴진다. 자기 이름도 잘 듣고 잘 쳐다보고, 열심히 옹알이도 한다. 귀엽당. ㅎㅎ


그리고 처음으로 앉아 있다가 서기도 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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