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41, D+244
한주 풀로 휴가도 없이 재택 근무를 했던 주였다. 도하의 어린이집은 아직도 멀었고, 이번 주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월요일 화요일 연속으로 재택+출근을 하고 나니 와이프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수요일은 오전에 휴가를 잠시 썼다.
그래서 수요일은 부지런을 떨면서 도하랑 로하랑 놀아주고 로하 재우고, 도하까지 딱 재우고 나니 오후 2시 30분이 됐다. 다행히 도로하를 다 재운 상태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내 몸은 진짜 힘들더라.
다시 목요일 금요일은 재택근무는 계속됐다. 목요일은 점검으로 점심시간이 늦어져서 도하를 또 재울 수 있었는데, 재우고 나선 금방 깨서 아쉬웠다.
금요일도 정신없는 상태로 업무를 하고 애들 잘 씻기고 재웠다... 그러다가 금요일 새벽에 로하가 1시부터 새벽 4시까지 못 자고 울었다. 겨우 겨우 재우고 토요일 정신없는 상태로 도하를 대리고 나가서 놀다가 점심 식사를 하고, 또 도하를 재운 후에 나도 같이 누웠는데 몸이 말이 아니었다. 도하 재우고 와이프 잠시 자리 비운 동안 로하랑 놀아주다가 재우고 나선 나도 도하 옆에 누웠는데, 도하는 금방 깼다. 덕분에 너무 몸도 안 좋고 어제 안 잔 것 때문에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와서 옆에서 도하가 날 깨우는데 아빠 좀 자겠다고 성질을 냈다. 그리고선 한 2시간 넘게 잤는데도 머리가 너무 아파서 고생을 했다.
토요일 밤늦게부터 아침까지 밤새 머리가 아파서 혼났는데, 일요일도 계속 아프더라. 이렇게 머리 아픈 것도 매우 오랜만이었는데, 약도 소용이 잘 없어서 타이레놀 2알이나 먹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됐다.
나도 힘들고 와이프도 힘든 상태라 우리 부모님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어머니 아버지가 오셔서 애들을 좀 봐주셨다. 덕분에 나도 좀 자고, 와이프도 좀 자고 그러고 나니까 좀 회복이 많이 됐다. 크게 옆에서 막 도와주시는 것도 아닌데 잠시 애들을 맞기고 다른 일 하거나 새우잠을 잘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도하도 점심때 졸려서 짜증 내다가 잠들고 나선 며칠 전부터 약속했던 케이크를 사줬다. 케이크 사준건 '케이크를 먹기에는 너무 어려'라는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동생이 생긴 여우 이야기인데, 정말 도하 마음과 같을 것 같아서 나 혼자서 맘이 짠해서 하나 사주고 싶다고 약속했는데, 도하가 잘 기억하고 있더라.
그래서 귀여운 마음에 조각 케이크를 사줬는데.. ㅋㅋㅋ 가장 초콜릿이 잔뜨으윽 든 케이크를 사달라고 졸라서 사줬다. ㅎㅎㅎ 덕분에 도하가 정말 맛있게 먹고 자기도 너무 달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나 모두 모두 줬다. ㅎㅎㅎ
그래도 잘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선 케이크 먹은 거 에너지 빼려고 나가서 나랑 어머니랑 2시간 산책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그동안 와이프는 로하만 잠시 보고.. 그것도 힘들었겠지만.. 도하랑 같이 있는 것보다는 좀 나으니까.
그리고선 저녁을 먹고 와이프랑 도하랑 부모님 모셔다 드리고 도하는 잠들어서 들어왔고, 내가 오랜만에 로하를 재웠다. 로하는 200 ml 유축한 모유를 잘도 먹더라.
새벽은 아니고 늦은 밤에 로하는 또 한참을 깨서 나랑 와이프를 힘들게 했지만 밤에는 푹 잘 잤다. 크느라고 힘드나 보다.
최근에 도로하 모두 덩치가 큰 것 같다. 특히 도하는 내 근육 힘이 빠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부쩍 무겁고 커진 느낌이다. 로하야 워낙 빠르게 자랄 시기니까 하루하루가 다르지만 말이다.
로하는 자꾸 일어서려고 하더니만 손잡고는 이제 일어서기도 한다. 배밀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지난주부터는 엄청나게 옹알이를 하는데 정말 쉼이 없다. ㅎㅎㅎ
이번 주부터는 출근을 하는데, 이 시기를 슬기롭게 잘 넘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