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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Mar 25.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4

D+1035, D+238

계속되는 재택근무 중이다. 재택근무다 보니 집중이 안 되는 것 + 육아에 신경 쓰이는 것이 추가되어 꽤 어려운 업무를 하고 있다.


계속되는 집 생활로 와이프도 도하도 슬슬 지쳐가는 게 보이는데, 특히 도하는 잘 있다가도 어느 날은 정말 난리 난리 난리를 친다. 지난 수요일에는 덕분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간다.

지친 가운데서도 봄이 왔다.

목요일부터는 재충전 휴가 남은 것을 쓰기로 해서(그렇게 썼는데도 이틀 남았다;) 또 키즈 펜션에 콕 박혀서 놀기로..


이번에 가는 키즈 펜션은 아침고요 수목원 근처라 아침고요 수목원을 들를 심산으로 갔다. 첫날은 갈 때 도로하가 잘 자서 쉽게 갔다. 

펜션 방과 외부 놀이 시설

펜션 자체는 지난번 갔던 데보다 2-3배 넓었고, 외부 시설도 좋았고 접근성도 좋아서 좋았는데, 단점은 지난번 보단 약간 지저분하고, 로션이 없거나 간식이 없거나 해서 디테일은 좀 아쉬웠다. 


3층이라 엄청 짐을 옮기고 나선 와이프랑 도하랑 미술놀이도 했다. 미술 놀이 이후에는 도하는 나랑 스파도 하고, 저녁도 고기로 맛있게 먹었다. 저녁 먹고 나선 도하 뽀로로 Tv 도 좀 보여주고 했다. 도하한테 TV 보면서는 뭘 잘 안먹이는데, 이번에는 놀러온 기념으로  TV 틀어놓고 고기를 줬더니 정말 무한으로 먹더라. 허허

맛있게 먹은 저녁 시간.

저녁에는 도하 로하 모두 잘 잠들었다. 다음날은 장모님이 합류하는 날. 난 아침부터 졸고 앉아 있었고 아침에 엄마를 좀 힘들겐 했지만 그럭저럭 잘 있다가, 12시쯤 어머님이 오셨다. 

아빤 졸고 있고.. 애들은 코로나 19 뉴스 보는 중..


오시자 마자 나가서 잠시 놀다가 점심 먹고, 도하가 잠들어서 히든 플랜트라는 카페에 가서 호젓하게 시간을 보냈다. - 난 재택 연장이 추가되는 바람에 좀 정신이 없긴 했다 ;ㅁ; - 그리고선 도하 깨고 카페좀 구경을 했다.

아빠와 딸
도하


돌아와서 또 저녁 잘 먹고... 다행히 오늘도 도하 로하가 잘 자줘서 저녁에 잠시 와이프와 장모님이랑 와인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돌아오는 날에는 아침고요 수목원 동물원에 가서 동물 구경... 작은 동물원인데 비싸기도 비싸고... 결정적으로 너무 작은 우리들에 호랑이 사자까지 있어서 정말 너무 불쌍해 보였다. 이런 건 좀 규제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아침고요수목원 동물원에서.

그리고선 근처에 나무 아래 오후라는 카페에 갔는데, 정말 너무 예쁘고 호젓하니 분위기 좋은 카페였다. 빵도 맛있었고.. 날이 좋아서 시간별로 꽃망울이 터지더라. 한참을 거기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로하가 깨서 엄청 울어서 덕분에 오는 길은 좀 힘들었다.

나무 아래 오후. 좋은 카페였다.

그렇게 토요일까지 눈 깜빡할 사이로 지나갔다. 그리고선 로하는 정말 잠을 안 자서 고생을 한 것 했는데, 덕분에 일요일에 어떻게 하루가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일요일은 집에서 좀 쉬다가, 집에 있으면 기절할 것 같아서 성복천으로 마실을 나갔다. 나가던 길에 도하가 잠들어서 동내에서 좀 쉬다가 겨우 성복천으로 나갔는데, 정말 사람이 엄청 많더라. 다들 산책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나왔겠지 싶다.

간만에 동네 외출.. 사람 많더라..

그리고선 장모님 댁으로 가서 식사하고 집에 돌아와서 이유식 타임을 가졌다. ㅎㅎ



로하는 드디어! 처음으로 아빠!라고 정확하게 했다. 여행 가서 한번 들었는데, 돌아와서 일요일에는 정확하게 아빠빠 바바! 했다 ㅎㅎㅎ 물론 뭘 알고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또 자꾸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도하는 짜증이 부쩍 늘었고 혼자 잘 있지만 혼자 있을 땐 사고를 치는 일이 많아졌다. 아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가끔씩 힘들다. 어린이집 선생님들 존경스럽다. ㅎㅎㅎ 또 요샌 동영상 보는 재미에 들렀는데, 그것을 어떻게 스스로 잘 컨트롤 할 수 있게 할지 고민 중이다. 약속한 내용까지만 보게 하고, 납득 가능한 상태에서 멈추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정한 선과 도하가 생각하는 선이 항상 다르다. 당연하지만 언젠가는 서로가 그 선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로하는 항상 놀라울 정도로 고집이 쌘 편 같다. 한번 울면 쉽지 않고 버티는 것도 장난 아니다. 도하도 그랬지만 뭔가 좀 다른 느낌... 이게 정말 고집인지는 좀 더 자라 봐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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