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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Mar 17.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3

D+1028, D+231

코로나 19 사태가 조금씩 안정국면이지만, 아직 안심할 순 없는 단계이다. 지난 월요일 다시 출근을 시작했지만 어린이집 휴원은 계속되고 있어서 출근 - 칼퇴를 몇 번 하였다.


도하는 어린이집 생활을 그리워하곤 있지만 다행히도 장모님과 와이프의 헌신으로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 로하도 역시 잘 크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언제나 끝날 것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지만 길어진다면 8월 이후에도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나와서 걱정이 크다. 물론 어린이집을 계속해서 휴원 하거나 할 수는 없겠지만 유럽 꼬락서니를 보니, 정말 쉽게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이번 사태가 공포로 이전되기 전에 가진 주식을 정리해서 다행이지만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도 패닉이고.. 참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지난주엔 월요일 ~ 화요일 빠르게 퇴근해서 도하를 재우고, 수요일도 크게 늦지 않게 퇴근했다. 목요일부터는 휴가를 사용했다.


아침부터 도하랑 목욕하고, 장모님 댁에서 좀 놀았는데 아예 도하를 2번이나 아파트 단지를 한 시간씩 산책을 시켰다. 우리 아파트 단지가 참 좋아서 산책하기도 좋고 나무도 이쁘고 길고양이도 꽤 많아서 산책하기 참 좋은데, 도하랑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도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참 행복하다.

일상의 아름다움.

금요일은 집에만 있기 싫어서 공원 투어 했는데, 광교 호수공원 갔다가 율동공원도 갔다. 광교 호수 공원에서 산책을 좀 하다 보니 도하도 힘들어하고, 로하도 젖 먹일 때가 돼서 간단하게 스벅에서 주전부리+식사를 했다.

봄이 오고 있는 광교 호수 공원

그러던 중에 도하 - 로하가 잠이 들어서 차로 다시 율동 공원까지 갔다. 율동공원에선 큰 물고기도 보고 오리들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 보냈다.

그래도 율동 공원이 더 재미있다.

이후에 다시 집에 와서 고양이 또 보러 나가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도하가 진짜 피곤한 듯 잘 잤다.


토요일엔 도하 장난감이 잔뜩 와서 신나게 그것으로 놀아주기도 하고.. 하루를 잘 보냈다. 로하는 이때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서 이후 연이틀 잠을 거의 못 잤다 ;ㅁ; 덕분에 내 감기가 도저히 안 떨어진다. ㅎㅎㅎ

종이컵으로 노는 것 신나요.

일요일엔 와이프가 약속이 있어서 우리 부모님이 집에 오셔서 또 도로 하를 봐주시고.... 나도 좀 쉬기도 하고.. 하였다. 


그리고 월요일, 다시 재택근무가 시작됐다. 사실 지난 목요일 재택근무 확정이 났어서 휴가 중인데도 엄청 일처리 할게 많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여하튼 다시 시작된 재택근무는 지난번보다 좀 더 힘들고 좀 더 불안한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잘 적응해야 한다.


내가 집에 있으니 와이프는 아주 약간(?) 육아에 도움을 받으니 다행이다.



로하는 계속해서 응아를 못싸다가 이 글 쓰기 전에 좀 많이 쌌다. 응아를 못 싸면 잠을 잘 못 자고 투정도 심해지 진다. 도하는 진짜 응아 - 토 둘 다 많았는데, 로하는 토는 좀 하지만 응아는 진짜 안 싼다. 곧 많이 싸겠지.


도하는 최근 로하가 갖고 노는 것을 자꾸 빼앗아서 걱정이다. 사이좋게 놀아야 하는데 그런 건 꿈인 걸까?


이번 주도 2박 3일 키즈 펜션 계획이 있는데 잘 놀았으면 좋겠다.

힘든 시기 이겨내고 잘 자라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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